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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미디어와 CJ E&M (과거 CJ미디어) (1) 전개 과정
    미디어/담론 2011. 8. 20. 13:58

     고동완 (kdw1412@nate.com)

     미디어 분야에서 내가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CJ의 온미디어 흡수합병 사건이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케이블 시장, 더 나아가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사건이다. 그동안 내가 직접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지켜봐왔던 그 과정과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블로그를 통해 차례로 풀어내려고 한다.

     온미디어는 오리온그룹에서 출자한 일종의 방송 연합체로서 1999년 대우영화네트워크로부터 인수해서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의 별칭을 딴 OCN을 시작으로 바둑tv, 온게임넷, 수퍼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설립, 운영한 매체이다.

     1998년 IMF 이후 대기업의 케이블시장 철수가 잇따랐으나 오리온은 이를 기회로 삼아 매물로 나온 채널들을 사고 이후 투니버스, 온게임넷등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국하면서 한 때 온미디어는 케이블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도 그럴 것이 온미디어는 초기 공중파가 하지 않은 기존의 장르를 파고 들어 히트를 쳤다.
     


     만화장르의 투니버스나 게임장르의 온게임넷, 바둑장르의 바둑tv, 여성전문 방송 온스타일등이 그 예이다. 온미디어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성공적 흥행과 OCN, 투니버스등의 활약에 힘입어 OCN 액션(지금의 수퍼액션), 퀴니(폐국), 캐치온 플러스, 온스타일등을 개국하는 등 전성기가 있었다.

     오리온그룹은 온미디어를 중심으로 메가박스(영화관), 쇼박스(배급)을 차례로 설립하며 쇼박스가 영화를 배급하고 메가박스에서 상영, 이후 그 상영작품을 OCN, 캐치온에서 단독 방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자 했다.

     그러나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CJ의 등장은 오리온그룹의 행보를 결국 바꿔놓는다. CJ는 온미디어와 MTV가 공동출자한 MTV(한국, 개국 초기 온게임넷과 같은 채널로 주로 밤에 방송했었음)에 대항하여 KMTV를 인수하고 Mnet을 인수하여 세력을 확장한다.

     이어 만화방송에서 독보적이었던 투니버스를 압박하고자 챔프 역시 CJ미디어의 일원이 된다. 영화방송 시장에서도 CJ가 선점하고자 기존의 연예전문채널을 인수, 홈 CGV란 이름으로 탈바꿈하고 이어 수퍼액션에 대항하고자 XTM을 차례로 설립한다. 또한 온미디어의 여성전문채널인 온스타일에 대항하고자 기존의 푸드채널을 여성전문채널로 새로이 런칭, 방송을 시작한다. 이 일련의 상황이 이어지자 기존의 케이블 시장의 No.1 이나 다름 없었던 온미디어의 시장점유율을 차근차근 잠식해나가더니 CJ미디어의 야심작 tvN을 개국하고, 슈퍼스타K등을 통해 히트치는 등 이후 온미디어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CJ에게 밀리게 된다.

     CJ미디어는 이어 자회사인 CJ 게임 관련 사업부와 시너지를 이루고, 온게임넷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한 때 게임채널 개국을 시도했고, 온게임넷 PD, 인사들을 대거 스카웃해오는 등 많은 노력으로 기울였으나 게임방송 시장만큼은 결국 개국을 하지 못한다. CJ 미디어는 이후 눈을 돌려 tvN에 300억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하고 tvN이 히트치자 상대적으로 컨첸츠가 빈약했던 온미디어는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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