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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미디어와 CJ E&M (과거 CJ미디어) (3) 문제점
    미디어/담론 2011. 9. 18. 22:17
    고동완 (kdw1412@nate.com)
     
     CJ 미디어의 온미디어 인수는 말 그대로 케이블 시장의 공룡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케이블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두 매체의 결합에 대해 독과점등의 많은 우려가 있었다. CJ 미디어와 온미디어의 합병 이후 케이블 시장점유율은 한 때 70%에 달했고, 그동안 채널들이 구축해온 인지도와 축척되있던 인력들의 활용에 힘입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온미디어가 CJ 미디어에 통합된 이상, 기존 온미디어가 구축해온 채널 이미지, 프로그램 포맷등의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통합 이후 온미디어 채널 제작진이 기존의 CJ 미디어 채널 홍보팀이나, 마케팅팀, 여타 제작진으로 차출된다든지 기존 온미디어 채널에서 여타 CJ 미디어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들을 재탕 형식으로 내보낸다는지 등에 문제점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례로 온미디어 계열 채널이었던 온게임넷의 경우 CJ 미디어의 인수 이후 CJ 계열 채널cgv의 프로그램인 소녀 K를 편성했는데, 이는 로테이트식의 회전식 편성으로서 타 방송이 편성했던 프로그램을, 채널 성격에도 맞지 않은 게임채널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기존 온게임넷의 자체제작 정보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편성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OCN, 채널cgv, 슈퍼액션, tvN 등이 채널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타 채널에서 방송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송출시키고 있다. 이는 광고수익은 얻으면서 방송사 마다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비율은 낮아지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온미디어와 CJ 미디어간의 경쟁이 치열했을 때는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양 방송사가 승부를 겨루었다. 기존 케이블 시장에서 거의 볼모지나 다름 없었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개봉한지 얼마안된 영화를 적극 편성한다든지 하는 과감한 경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대중문화 전체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 이후 기존 양 매체 계열 방송사의 경쟁은 종말을 고했고 케이블 시장에 독점이나 다름 없는 공룡이 출현했다는 것은 양 사가 기존의 경쟁으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한 점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미디어는 온미디어만의, CJ 미디어는 CJ 미디어만의 채널 간의 색깔이 있어왔고, 시청자들은 그 색깔을 인지하며 경쟁에서 창출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이제 하나의 색깔로 통일된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온미디어, CJ미디어의 합병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1편 : http://kodongwan.tistory.com/177
    2편 : http://kodongwan.tistory.com/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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