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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권력의 정보 분배에 대한 우려
    미디어/담론 2012. 12. 3. 08:30

    고동완(kdw1412@nate.com)

     우리나라 포털사이트는 사실상 무소불유의 권력체에 가깝다. 사용자와 정보를 매개하는 과정에서 포털은 가히 독보적 위치이다. 포털은 실시간 검색어라는 장치를 통해서, 혹은 뉴스 편집권을 통해서 정보 분배 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포털의 뉴스 편집권은 누가 쥐는 것이고, 편집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고 실시간 검색어의 수렵 기준은 무엇인가? 포털의 정보 분배권은 내적, 외적으로 독립되어 있는가? 누군가의 주관의 의해 포털이 특정 정보의 형성을 극대화하지는 않는가? 이런 의문들은 포털 해당 서비스의 직원이 아니고서야 일반 이용자는 해결할 수 없다.

     

     먼저 포털은 사회 정보 형성, 배분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포털의 의도로 정보의 흐름 마저 바꿔버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거기다 포털들이 앞다퉈 SNS와 연동하는 검색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SNS 정보 형성에서도 포털이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기준이 불분명함에도, 조회수가 몇 안되는 기사가 랭크 상위를 순식간에 독식하며 정보를 배분하는 경우가 포털 서비스엔 허다하다. 그러나 그 기준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미스테리이다.

     

     한 포털은 뉴스 기사마다 '올려, 내려' 버튼을 설치하였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조회수가 미미한 어느 정치인의 유세 기사가 '올려' 40이 찍히더니 실시간 급상승 뉴스를 장식하였고, 그 여파로 유세 기사의 조회수는 급증한 것이다. 정보 분배의 허점이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누군가가 조직을 동원하여 마음만 먹으면 기사 배치의 편집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비단 이 포털만의 이야기 거리가 아니다. 유명 포털 대부분은 이 구조하에 뉴스를 일반 이용자에게 분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 서비스의 정보 유통 과정은 지극히 주관이 개입된 과정이다. 문제의 핵심은 그 주관의 실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찌하여 조회수가 미미한 기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상위 랭킹 뉴스로 등극하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토론 커뮤니티의 메인 배치권은 누가 가지고 있으며 어떤 기준과 절차의 의해 선별되는 것인가. 이런 의문의 실체 마저 봉인된 마당에 의문이 증폭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의문과 결합된 비판에 네이버는 메인 뉴스 기사 배치권을 언론사에 일임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여전히 오픈캐스트, 베스트셀러 등의 메인 배치권, 그리고 뉴스 페이지 메인, 서비스 배치권을 활용하여 정보 유통의 독과점을 행사하고 있다. 그 배치 선정 기준은 추상적이기만 하다.

     

     포털의 주관적 정보 배치권에 대한 내부 통제권이 있는지 의아하다. 그리고 뉴스 배치권의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명확한 내부 기준 조차 외부 이용자에게 밝히지 않고 있다. 포털 권력의 정보 배분에 대한 논란은 네이버의 독과점 이후 줄곧 제기되어왔던 문제이고, 정보 유통은 사회 여론의 흐름을 급변시킬 수 있는 중요 요소인 만큼 의문의 해결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한다. 아직까지 이러한 비판들이 사회 전체적으로 공론화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다. 그래서 더더욱 포털들이 정보 유통의 우려에 대하여 귀를 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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