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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의 대변혁, 융합의 시대
    미디어/담론 2013. 2. 19. 04:25

     이른바 올드 미디어라 지칭되는 라디오, 신문, 방송의 경계는 허물어지는 단계까지 접어들고 있다. 세계적 추이를 지켜봤을때 라디오, 신문, 방송, 인터넷, SNS가 융합된 대단위의 미디어가 이미 출현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신문은 자사 지면에, 자사가 소유한 방송의 취재 인력이 보내온 기사들을 담고 있으며 방송은 여러 경로의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 SNS와의 결합이 한창이다.

     

     융합은 미디어 경쟁의 생존을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는 미디어 시장의 다변화에 따른 방송 광고의 급감과 신문 산업의 위기는 미디어 융합을 재촉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은 경영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문은 새로운 구독층의 모색과 신문 저널리즘 위기 타파를 위해 서둘러 융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당장 올드 미디어의 광고 수주 독점은 깨진지 오래다. 광고 수주의 파이는 포털사이트와 SNS, 다양한 플랫폼에 기반을 둔 1인 미디어, 유투브 등이 골고루 나눠갖는 추세이며 기존 올드 미디어의 광고 수주 물량은 향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은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여 발벗고 나섰다. 국내 지상파 3사는 현재 유투브 플랫폼을 통해 자사 컨텐츠를 공급중이며, 이 댓가로 광고 수익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기존 VOD 서비스에 연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물은 두 가지 시사점을 낳았다. 첫째, 컨텐츠 유통 경로의 독점 현상이 붕괴되어 수용자의 접근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둘째, 방송 컨텐츠는 더 이상 텔레비전과 미디어 플레이어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며 인터넷과 SNS, 방송의 경계가 옅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의 폭스뉴스, CNN, 영국의 BBC는 뉴스 컨텐츠를 자사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유투브에 공급함으로써 추가 수익원을 창출해냈다.

     

     신문도 방송의 변화를 보고 머무를 수 없는 입장이었다. 신문은 웹동영상 기술 등이 발전하자 인터넷과 신문을 결합시키는 시도를 하였다. 단순히 뉴스 기사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역할을 탈피하여 첫째,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뉴스 유통과 둘째, 인터넷 기사를 통한 동영상 컨텐츠 유통을 이루어냈다. 이는 신문 기자의 역할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자 신문 기자의 나홀로 보도가 아닌 촬영 기자와 대동하는 팀단위 보도 형식이 짜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신문 기자는 글을 통해 뉴스를 유통시켰으나, 지금의 신문 기자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 뉴스의 제조까지 도맡아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사진과 동영상은 분업을 해 별도의 취재 부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신문은 자사 앱을 통해 매일 아침 신문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공급중이며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는 방송과 라디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과 신문은 윈윈 관계에 접어들었다. 방송과 신문은 서로 기사를 공급하며 자사 미디어 그룹 내 소속 기자의 경계마저 허물어버렸다. 이는 뉴스룸의 통합과 직결되는 것이며 국내 언론 몇몇이 시도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방송과 신문은 인터넷과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사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공급중이며 새로운 수용원을 창출해내고 있다. 따라서 방송, 신문, 인터넷, SNS 대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는 인터넷과 PC통신이 보편화되던 시점부터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존 올드식의 편지로 라디오 애청자들의 애환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 이제는 편지글과 혼합되어 인터넷 게시판과 SNS 사연으로 공급된다. 라디오 역시, 추가 애청자 확보와 생존을 위해 애청자들의 사연을 SNS과 인터넷의 다중 통로를 통해 획득하며 쌍방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는 더 이상 경계가 확정된 누구만의 것이 아니다. 실시간, 다중접속이 가능한 여러 경로를 통해 미디어의 경계는 붕괴수준에 다다랐으며 앞으로 태블릿PC 등 기술의 진보와 맞물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융합의 시대에서 생존 경쟁을 위해 기존의 미디어 매체들은 그룹을 출범시키며 다각도의 융합적 사업 전략을 짤 것이다. 재작년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역시, 융합적 전략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미디어 융합은 국내 만의 현상도 아니고, 전 세계 보편적으로 벌어지는 세계적 현상이다. 이미 서구, 미디어그룹의 경우에는 방송과 신문, 인터넷, SNS 뿐만 아니라 잡지, 영화, 출판 등의 자회사까지 거느리며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융합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융합은 단일 플랫폼으로 창출해낼 수 없는 거대 컨텐츠를 탄생시키며 이는 미디어간 생존 경쟁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아니겠으나 신문과 방송 기자의 경계선도 모호해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융합에 따른 저널리즘의 변천을 고민하며 기자의 역할도 고민해야 할 때다. 또한 차후, 융합에 실패한, 즉 파이와 크기 경쟁에 있어서 생존을 위한 각축전에서 탈락한 미디어는 상당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으며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사 컨텐츠와 자체 신뢰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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