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탐사보도' 외형 발전 원인과 덕목
    미디어/담론 2013. 5. 12. 11:14

     사실 '탐사보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방송에서의 탐사보도 시초는 1983년 추적60분이었으니, 탐사보도가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국내 대중 앞에 맞이한 것은 불과 30년 남짓이다. 추적60분 방영 이후, 공중파들은 앞다퉈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취재수첩4321,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 역시, 기존 취재부서에서 차출해 탐사보도를 제작하는 형식에서 탐사보도팀을 별도로 꾸려 탐사보도의 외형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탐사보도의 외형 발전의 원인을 몇 가지 짚어보자면, 첫째 심화되어가고 있는 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단편적 서술에 그친 보도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치 않다. 또한 다원화된 사회에서 탐사보도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조리적 행태 고발은 사회의 경각심을 일으켜 방송의 공공성 대의 확충의 명목을 해내고 있다. 이에 언론들은 공공성과 수용자들의 호응성을 긴밀히 연관지어, 언론사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경쟁의 선점을 위해 탐사보도를 활용하는 경향도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둘째, 수용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보도의 홍수 속에 뉴스 수용자들은 선택적 지각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지각에 있어서 수용자의 욕구를 대변하는 뉴스를 찾고자 할 것이다. 수용자들은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미 밝혀진 서술된 내용의 뉴스보다는 시간 등의 고도의 자원이 투입된 심층적 탐사보도를 수용하고자 한다. 이는 뉴스의 가치가 비단 속도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깊이의 항목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셋째, 언론의 이미지 향상을 추구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민주화 이후 언론은 과거 보도 행태에 대해 지탄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고 언론은 이미지 실추에 대한 회복을 이루어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언론의 공공성 측면의 확보는 수용자들의 선호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하나의 항목이므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언론은 공공성 회복과 이미지 향상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고려하여 탐사보도를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언론이 구사하는 탐사보도가 언론에 대한 신뢰 제고와 이미지 향상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분명 외형상의 발전을 거둔 것은 맞지만 내실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지도 되물어볼 일이다. 내실을 다진다는 것은 내부 역량 강화가 절대적이며 이를 위해 몇 가지 덕목이 뒤따른다. 첫째, 언론의 자구 노력에 의한 뒷받침이다. 필히 탐사보도는 대내외적 압력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언론이 압력에 굴복하여 탐사보도 특정 컨텐츠 자체를 유명무실화 한다면 도리어 탐사보도가 있으나마나한 위상으로 평가가 절하되기 마련이다. 언론은 팩트에 기반한 탐사보도에 대하여 외부 압력을 물리치고 되도록 보도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보통 압력이란 공개를 꺼리는 치부를 드러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경우가 다수다. 이에 압력에 순종해버린다면 언론이 치부를 간과하고 팔짱만 낀 꼴이 된 것이다.

     

     둘째, 기자의 근성과 용기이다. 탐사보도는 어느 보도보다 근성과 인내심, 용기가 요구된다. 어떤 탐사보도의 취재를 위해서는 수 개월, 수 년이 걸릴 수 있다. 기자는 시간과 자원 확보 등의 싸움에서 견뎌낼 정신력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기자가 취재에 대한 집요한 근성이 없다면 탐사보도의 간판은 있을지언정 탐사보도 자체의 신뢰도는 추락하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대내외적 압박에 견뎌낼 수 있는 용기가 요구된다. 탐사보도의 취재 과정에서 기자는 취재원에게, 아니면 특정 집단과 사람에 의해 무고한 협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기자는 협박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 두려움보다 보도를 하지 못해서 발생되는 부조리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크게 느껴야한다.

     

     셋째, 언론과 기자, 수용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야한다. 언론은 탐사보도를 수행중인 기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자 역시, 탐사보도의 충실한 취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뉴스 수용자들도 가세하여 언론의 탐사보도 자세를 응원해주고 지지를 서슴없이 표명해야한다. 그래야 언론과 기자가 외부 압박이 들어올시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탐사보도에 따른 사회적 후생의 이익을 고려하여 삼위일체가 되야하는 것이다.

     

     

    '미디어 > 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디어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0) 2013.06.02
    '관음' 불감증  (0) 2013.05.30
    미디어와 시류, 그리고 경영  (0) 2013.04.26
    미디어와 편익의 균형점  (0) 2013.04.12
    미디어 중독의 위기 (1)  (0) 2013.04.08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