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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플렉스' 시장, 1:1 대결의 가능성
    미디어/담론 2013. 6. 26. 11:24

    멀티플렉스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가박스'가 매각 매물로 나왔다. 현재 점유율 1위는 CJ그룹의 'CGV', 2위는 롯데그룹의 '롯데시네마'이다.

     

    메가박스는 과거 오리온그룹의 미디어 주력 사업이었다. 당시 오리온그룹은 영화채널 OCN, 수퍼액션, 캐치온 등을 보유한 온미디어의 모회사였으며 영화배급사 미디어플렉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영화 케이블 채널, 배급사, 극장까지 거느리면서 영화 개봉과 유통의 원스톱 구조를 형성했다. CJ그룹도 오리온그룹과 비슷한 사업 구조를 지녔다. CJ는 CJ미디어를 필두로 홈CGV, XTM 등의 영화채널과 극장 CGV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소유했다.

     

    대한민국 미디어 시장은 불과 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미디어가 주축인 오리온그룹과 CJ미디어가 대표격인 CJ그룹이 양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그룹은 미디어 시장을 접고 식품, 과자 시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으로 전략을 선회한다. 오리온은 온미디어를 CJ에 매각했으며, 양분된 미디어 시장은 CJ에 의해 과점 양상을 띠었다. 오리온은 배급사 미디어플렉스만 놔두고, 극장 메가박스도 매각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상당 부분 접었다.

     

    한때 오리온과 CJ가 멀티플렉스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롯데는 자사 마트와 백화점 부지를 활용하여 멀티플렉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의 매장 리모델링을 차례로 전개하면서 롯데시네마를 점포 안에 집어넣었으며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배급사까지 탄생시켰다.

     

    CJ와 롯데가 우월한 자본으로 멀티플렉스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메가박스는 뒤처지기 시작했다. 멀티플렉스 성공의 관건은 매장 확보의 여부인데 CGV와 롯데시네마보다 열세였다. CGV는 롯데백화점과 겨루고 있는 지방 토호 백화점에 멀티플렉스를 내는 전략을 택했으며 롯데마트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홈플러스에 멀티플렉스를 내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를 반격에 나선 롯데는 거점 지역인 소공동, 잠실, 청량리, 서면, 노원 등에 자사 유통망을 활용, 멀티플렉스를 잇달아 출점시켰다. 반면 메가박스는 신규 출점이 더뎠으며 모주주의 투자가 열악해 시장점유율에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메가박스로서 다행인 것은 출점 지역이 요충지였다는 점이다. 강남 코엑스점 등은 메가박스가 선전하도록 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메가박스 인수 1순위 기업은 '롯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롯데가 CJ보다 자본이 탄탄하다는 점,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가 1위로 도약하여 영화 시장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시장의 1:1 대결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멀티플렉스 시장에서의 양자대결, 또는 과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나 이롭게 볼 수만은 없다는 여론이 강하다. 지금도 배급사를 소유한 CJ와 롯데의 힘겨루기 속에 독립영화 등 취약한 영화시장의 고사소리가 들리는 판이다.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1:1 대결에 따른 이해득실을 고려하면서 취약한 영화 장르와 시장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민하고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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