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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스테이션과 지방방송 관계의 개요
    미디어/담론 2013. 12. 14. 20:39

    고동완(kdw1412@nate.com)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살다보면 TV 시청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동일 시간대에 같은 방송사면서도 서울에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방에선 볼 수 없는 이유다. 서울에서 제작한 지상파 방송의 컨텐츠 일부를 지방 방송에서 송출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서울에 위치한 지상파 본사와 지방 방송은 어떤 관계일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상파 방송이란, 전국 단위의 방송이 가능한 체제를 의미한다. 보통 지상파는 크게, 지방 방송의 컨텐츠 제작과 송출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키 스테이션(key station)과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소식을 전하는 로컬(local)로 이루어져있다. 우리나라 지상파의 대표격인 KBS, MBC, SBS는 키 스테이션을 서울에 뒀지만, 로컬의 운용 방식은 각기 다르다.


      KBS는 키 스테이션 역할을 하는 서울 본사가 로컬인 지역방송총국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지역방송국의 인사권과 재정 관할권이 본사 통제 하에 있다. 따라서 KBS는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 본사가 직접 지역방송총국에 근무할 인력을 뽑는다. 반면 MBC는 서울 본사가 대주주로서 지방 MBC를 계열사 형식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KBS와는 달리, 지방 MBC의 세부 인사권을 본사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다. 지방 MBC의 공채는 서울 MBC가 관할하지 않으며 본사의 지방 MBC에 대한 인사권의 범위는 대표를 임명하는 선에서 그친다.




      SBS KBS, MBC와 구조가 판이하게 다르다. 1990년에 개국된 SBS KBS MBC에 비해서 설립 시기가 한참 늦었고, 개국 당시 방송 권역이 서울과 경기도권에 한정돼있어 전국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995년 무렵부터 부산, 대전, 대구 등지에 지역 민영방송이 설립되면서, SBS는 지역 민영방송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해 전국 방송이 가능한 토대를 갖췄다. 지역 민영방송의 개국 당시 대주주는 SBS가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기업들이었으며 지역 중심의 컨텐츠로는 방송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SBS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지역 민영방송은 SBS와 컨텐츠 및 뉴스 공급 등의 협력관계만 있을 뿐, SBS로부터 재정 사용과 인사 등의 통제를 일체 받지 않는다.


      지방 거주민들 중 TV에서 서울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볼 수 없을 때가 있다며 지방 방송에 대한 불만을 하소연한다. 지방방송 설립의 본취지는 서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송신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창달인 관계로, 지역 중심의 프로그램을 지방방송이 일정비율 이상 의무 편성하도록 법적으로 못박아두고 있다. 지방 거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지방방송 설립의 본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지방방송의 자구 노력과 키 스테이션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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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서 살다보면 TV 시청과 관련해서 궁금한 게 생긴다. 그것은 동일 시간대 서울에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방에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 컨텐츠를 지방 방송에서 송출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서울에 위치한 지상파 본사와 지방 방송은 어떤 관계일까?


    익히 알고 있는 ‘지상파 방송’이란, 전국 단위 방송이 가능한 체제를 의미한다. ‘지상파’는 크게, 지방 방송의 송출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키 스테이션(key station)과 특정 지역에 국한해 소식을 전하는 로컬(local)로 이루어져있다. 우리나라 지상파의 대표격인 KBS, MBC, SBS는 키 스테이션을 서울에 뒀지만, 로컬의 운용 방식은 각기 다르다.


    KBS는 키 스테이션 역할을 하는 서울 본사가 로컬인 지역방송총국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지역방송국의 인사권과 재정 관할권이 본사 통제 하에 있다. 따라서 KBS는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 본사가 직접 지역방송총국에 근무할 인력을 뽑는다. 반면 MBC는 서울 본사가 대주주로서 지방 MBC를 계열사 형식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KBS와의 차이점은 지방 MBC의 세부 인사권까지 본사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 MBC의 공채는 서울 MBC가 관할하지 않으며 본사의 지방 MBC에 대한 인사권의 범위는 대표를 임명하는 선에서 그친다.


    SBS는 KBS, MBC와 구조가 판이하게 다르다. 1990년에 개국된 SBS는 KBS와 MBC에 비해서 설립 시기가 한참 늦었다. SBS는 개국 당시 방송 권역이 서울과 경기도권에 한정돼있어 전국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995년 무렵 부산, 대전, 대구 등지에 지역 민영방송이 설립됐다. SBS는 지역 민영방송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 전국 방송의 토대를 갖췄다. 지역 민영방송의 개국 당시 대주주는 SBS가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지역 민영방송은 지역 컨텐츠로는 방송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SBS로부터 컨텐츠를 공급받기로 했다. 지역 민영방송은 SBS와 컨텐츠 및 뉴스 공급 등의 협력관계만 있을 뿐, SBS로부터 재정과 인사 등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지방 거주민들은 TV 지상파 프로그램을 볼 수 없을 때가 있다며 지방 방송에 대한 불만을 하소연한다. 지방방송 설립의 본취지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송신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창달인 관계로, 지역 프로그램을 지방 방송이 일정비율 이상 의무 편성하도록 법적으로 못박아두고 있다. 지방 거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지방 방송의 본취지를 살려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지방 방송의 자구 노력과 키 스테이션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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