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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요특강 -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
    사진/관찰 2014. 11. 6. 22:13

    “건축이나 도시 경관은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읽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건 쉽지만 가치는 없을 겁니다. 내 몸이 공간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목요특강 연사론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나섰습니다. 2003년에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한 조성룡 교수는 선유도공원과 어린이공원 꿈마루를 설계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기억’과 ‘기념’이었습니다.


    조 교수는 특강에서 “일제시대 한 일본인 선생이 동경역을, 그 제자는 서울역을 설계해 두 역의 모양이 흡사하다”며 “깨끗하게 보수된 서울역은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사람 기억을 죽인 반면, 동경역은 과거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X가 개통한 뒤 서울역 기존 역사의 내부를 흔적도 없이 철거한 걸 꼬집은 겁니다. 조 교수는 “새로 만드는 데 주력하는 우리에겐 기념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책 없이 난립하는 문화 공간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조 교수는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 연구해 새로운 개념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방 미술관 대부분은 전시하는 데 머물러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전시 공간이 계속 확충되고 지방 문화 공간은 초토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조 교수는 “건축은 시간을 존중하고, 거기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며 “오래된 가치와 예술적 가치, 현재적 가치를 건축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적 가치에서 당대사는 우리 것이 아니고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조 교수는 또 “건축가는 공공건축물이라면 지시하는 시장 입장이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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