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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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 뿌리가 시들면 끝이다생각/영화 2016. 12. 26. 02:29
예견은 아니 땐 굴뚝에서 잘 안 나온다. 예견엔 예측이 있고 예측엔 그것에 대한 근거가 담겨있다. 재앙은 예견이 묵살되다가 터진 파국이다. 묵살된 예견이 켜켜이 쌓여 모아지다가 어떤 커다란 충격을 받아 현실이 되면 재앙으로 직행한다. 영화 판도라의 원전 사고도 이런 수순을 밟고 한반도 동남권을 집어삼키는 사상 최대 재앙이 됐다. 잘못에 자책이 뒤따르듯 재앙이 벌어진 뒤 되돌아보면 그간의 예견들이 재앙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 그러나 깨달은 순간은 늦었다.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예견은 왜 제구실을 못하고 재앙을 허하였단 말인가. 예견을 주시하기커녕 정당한 이유 없이 작정하고 소멸시켜버린 결과다. 영화에서 예견의 첫 불을 땐 건 베테랑 원전 소장(정진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