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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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과 카페의 소중한 결합 - 노원문고 더 숲생각/단상 2017. 2. 12. 14:28
지난 휴가 때 내심 환호성을 지른 게 있다. 동네에 영화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런데 문을 연 영화관은 좀 특별하다. 영화관의 취지부터 다르다. 멀티플렉스에서 외면한 영화를 틀겠다는 것이다. 딱 보면 CGV 아트하우스나 메가박스 아트나인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건 노원에 없다. 평론가들이 극찬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같은 영화를 보려면 명동이나 강남까지 가야 한다. 이 영화관 덕분에 이제 동네에서도 시간과 장소의 커다란 구애 없이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걱정은 좀 된다. 영화관이 들어선 곳은 노원구 통틀어 요지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임대료도 비싸다. 종전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로 손님이 바글거렸던 곳이다. 어디 대기업이 후원해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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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500자평생각/영화 2017. 2. 12. 14:26
검사의 세계를 1%와 99%로 나누고 1%의 속성을 훑은 영화. 영화는 배우의 과장된 행동과 다소 느슨해 보이는 개연성으로 극화에 충실하다가도 텔레비전 자료를 활용해 현대사의 굴곡을 군데군데 그대로 담아내면서 사실의 색을 덧입는다. 팩트와 픽션을 오가던 영화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것은 1%와 99%를 나누는 기준이다. 1%는 조직에서 잘 나간다는 속칭 라인을 잡아 요행을 일삼으며 탄탄대로를 걸으려는 것들인 반면에, 99%는 묵묵하게 열심히 사건을 처리하려는 샐러리족이다. 이런 구도가 비단 영화 속 검사들 세상에서만 있을 법한 걸까? 1%와 99%라는 산술의 비중이 다를 뿐 여느 조직에서나 봄직한 구도인 것 같아 씁쓸함을 안긴다. 1%의 화신인 한강식(정우성) 검사는 종국에 고꾸라지지만 이미 여럿을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