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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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버리는 훈련소 '동기부여'쓴 기사/기고 2017. 8. 21. 00:04
[24개월 병영 기록 ⑤] '교육'과 정면 배치된 훈련소 기합... 단결력 무너뜨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4594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준수] [이전 기사] 가족에 보내는 편지인데... "힘들다는 말은 쓰지 마라" 훈련소에서 행해지는 기합은 '동기부여', 즉 교육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를 막상 뜯어보면 교육에 정녕 부합은 하는 건지 의문이 들곤 했다. 무조건적 복종이 군대를 돌아가게 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인 양 가르치는 건 둘째 치고, 기합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단결력 역시 저해했기 때문이다. 기합을 받고 나면 말 못 할 사정을 제쳐버리고 복종을 강요하는 게 옳은 것인지, 특정인의 잘못을 단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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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 도서관 만든 실험, 통했을까?쓴 기사/기고 2017. 8. 21. 00:04
[현장] 인문에다 상업을 더한 '별마당도서관'... "시끄러워 집중 어렵다"는 지적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3097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박정훈] ▲ 별마당도서관ⓒ 고동완 말마따나 별천지 마당이었다. 움푹 팬 분화구에 반짝반짝 빛나는 세 기둥이 불쑥 솟아있는 듯했고, 그곳엔 수놓은 별처럼 책들이 촘촘하게 박혔다. 어둠은 깔리지 않았지만 별이 발하듯 햇볕의 채광이 그대로 들어왔다. 빛과 빛이 이어지듯이 분절하지 않는 연속성을 드러냈다. 들어서는 데부터 천장엔 두 줄 책장과 꽂힌 책이 죽 늘어져 있었다. 진풍경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쥐고 연신 사방을 찍었다. 어떤 이는 고개를 들어 휙 둘러보더니 "뭐라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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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생이 십자가 종탑 위에서 농성하는 이유 (6.14)쓴 기사/기고 2017. 8. 7. 10:58
감신대생 종탑 고공농성 7일째... "요구사항 관철 안 되면 내려오지 않겠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4014 [오마이뉴스고동완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사태(관련 기사: 감신대생은 왜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가)가 이사회와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백현빈 기독교육학과 학생이 '총장 직선제'를 내걸고 10m 높이의 십자가 종탑에서 종일 기거하며 고공농성을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당시 총여학생회장이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 10m 높이의 웨슬리 종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백현빈씨.ⓒ 이한별 이에 앞서 이종화 종교철학과 학생회장은 이사장 퇴진과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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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누아르 <불한당>, 왜 팬들은 이 영화를 놓지 못하나 (6.13)생각/영화 2017. 8. 7. 10:57
[리뷰] 논란 이후 뒷심 발휘에 나선 영화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33543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곽우신]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아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은 '악대악' 구도다. 대개 누아르에선 선이 악을 제압하지 않는다. 선처럼 보이던 것이 악의 탈을 쓰고 악을 향해 나선다. 악을 찾으려 누군가를 살육하는 그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을 앗아간다는 점에서 그것을 오롯이 선이라고 칭할 순 없을 것이다. 혹은 악에 몸담은 상황에서 악을 제압한다고 선으로 변모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영화 은 '악대악' 구조를 조폭과 조폭의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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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보내는 편지인데... "힘들다는 말은 쓰지 마라"쓴 기사/기고 2017. 8. 7. 10:56
[24개월 병영 기록 ④] 소감 하나 받는데 '쥐 잡듯이', 이론 교육은 '설렁설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2586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지현] [이전 기사] 훈련소 잔반 처리하면서 "껍질, 뚜껑" 외쳤던 까닭 훈련소의 맹점은 안 가르쳐도 될 것까지 강압적으로 가르친다는 점이다. 사소한 부분은 쥐 잡듯이 집착하지만, 정작 중요한 맥락에선 가벼이 넘어간다. 29일, 입대 12일 차 무렵, 소대 훈련병들의 훈련 소감을 양식에 받아서 조교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취합한 양식은 조교가 스캔해서 인터넷에 가족이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소감을 받아 가족에게 알린다는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것조차 지난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