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완의 미디어 이야기

 MBC게임 해체가 기정 사실화됬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해체가 아닌 용도 변경(??)이다. 현재 게임채널인 MBC게임을 음악채널로 바꾼다고 한다. 현재 케이블 음악채널로 독보적 주자인 M.net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이미 음악 방송 관련 pd들을 대거 스카웃중이라고 한다.



 MBC 플러스 미디어(MBC 계열, 케이블 채널을 관할) 입장에선 자구책으로 음악채널 변경에 나선 것일 수 있다. 이미 MBC게임은 적자 상태이다. 한 때 e-스포츠 전성기 시절엔 20억 흑자였던 때도 있으나 현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고, 게임 방송 특성상 제작비 투입이 많을 뿐더러 가장 큰 문제점은 광고 수주의 큰 감소이다. 이미 동종업계, 경쟁 방송사인 온게임넷 역시 광고 수주가 한창 전성기 때에 비해 절반에 못미쳐 적자의 구렁텅이로 빠진 상황이다.

* 온게임넷 (주식회사 온게임 네트워크) 의 재정 상황 (과거엔 흑자였으나 최근엔 적자로 돌아섰다.)




 MBC 플러스 미디어 입장에선 결국 안되겠다 싶어 MBC 게임을 음악채널로 변경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 같다. 사실 음악 채널 변경 이후 MBC 관련 프로그램, 예를 들어 라디오스타라든지, 쇼음악중심이라든지 등을 재탕 송출한 뒤 광고료 수입만 얻어도 어느 정도 적자를 메꿀 수 있다.

 그러나 e-스포츠 팬 입장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MBC 게임의 채널 용도 변경과 더불어 MBC 게임단까지 해체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MBC 게임은 온게임넷의 후발주자란 타이틀 때문에 갖은 모욕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MBC 게임은 개국 초기 겜비씨라는 이름으로 개국 한 뒤 당시 인천방송의 itv 에서 방송중이었던 스타크래프트 관련 프로그램을 재탕, 방영해주는 식의 방송사였다. 이후 모기업의 투자로 MSL 이라는 독창적인 리그를 만들고 한 때 흥행몰이에 성공한다. 하지만 스타1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스타2 출시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고, 게임 방송사의 주 광고주였던 게임업체 마저 광고비와 마케팅 효과등을 이유로 인터넷 홍보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 광고수주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현재 e-스포츠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프로리그의 주관방송사였던 MBC 게임이 음악 채널로 변경한다는 소식은 e-스포츠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MBC 게임이 채널 용도 변경을 한다면 e-스포츠판은 극도로 위축될 것이 자명하다. MBC 플러스 미디어 측의 경영상에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스타1에 집중되어 있는 프로그램 방송 구조를 변혁시킨다든지, 새로운 포맷으로 프로그램에 승부를 건다든지하여 좀 더 노력을 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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