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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편성채널의 향후 전망
    생각/미디어 2013. 2. 2. 01:13

     2011년 말 쯤, http://kodongwan.tistory.com/245 에서 한 네티즌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논쟁의 주제는 종편의 실패 여부였다. 당시, 나는 종편에 대한 부정적, 혹은 주관적 시선을 일차적으로 배제하고, 객관적 시선에서 냉정히 종편은 희망이 있음을 결론 내렸다. 다만, 종편 모두 순익분기점을 넘어 성공 지점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종편의 실패와 성공 여부는 시간을 두고 관망해보자는 것이었다. 당시 내 근거는 이러했다.

     

     먼저 tvN의 사례를 근거로 삼았다. 우선 종편과 tvN의 미디어 파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tvN은 사실상 보도기능을 제한 종합채널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파이를 나눠 먹기 위해선 보도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컨텐츠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위 링크에서 토론자는 한 가지 우를 범했다. tvN과 종편이 축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하지 않았다. 미디어 시장은 컨텐츠의 경쟁이며 tvN의 컨텐츠와 종편의 컨텐츠는 경쟁 구조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전체 미디어 점유율에서 종편 점유율이 기존 케이블 방송사의 점유율을 갉아먹는다면 누가 이익을 보는 것이고, 누가 손해를 보는 것인가? 따라서 tvN과 종편이 무관하다는 것은 궤변에 가까운 것이다.

     

     tvN은 개국 초기, 수백억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었다. 자금 출현이 큰 나머지, CJ그룹의 유동성 위기 설까지 불러왔던 채널이 tvN이다. 초기만 하더라도 킬러 컨텐츠의 실종, 시청 점유율의 한계등이 거론되며 일반 미디어 언론들이 tvN의 미래를 그리 밝게 보지 않았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슈퍼스타k등을 위시로 한 컨텐츠 발굴, 육성으로 채널 인지도는 상승되었으며 케이블 방송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였다. tvN이 자리를 잡는데만 대략 5년의 시간이 걸렸다. SBS는 어떠한가? 개국 초기만 하더라도 KBS, MBC 협공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두됬던 시절이다. 물론 그 예상은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자면 완전한 오판이었다. SBS 역시, 모래시계등의 컨텐츠를 방영하기까지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5년의 세월을 필요로 한 것이다. 따라서 매체의 실패를 논하려면 시일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합당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종편 관련 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종편들의 시청률 면면을 담은 기사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종편 4개사 평균 시청률은 작년 12월 0.31%에서 올 3분기 0.45%까지 상승했고, 최근에는 대선 영향으로 1% 이상의 평균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종편 시청점유율이 케이블 내 14%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이데일리)

    'MBN ‘황금알’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률 4.6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 06~25시)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6.132%까지 치솟았다. 또 1월 21일에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인 MBC '토크클럽 배우들' 시청률 경쟁에서 따돌리며 선전하기도.'(뉴스엔)

    '지난달 6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시청률 5.77%(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영된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이 기록한 5.5% 시청률보다 0.2%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였다. 종편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처음으로 우위를 점한 것이다.'(이데일리)

     

    위 자료는 시청률 조사 기구, 닐슨코리아에서 발표한 자료이다.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3년 1월 월간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1.155%로 MBN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MBC는 4위 4.751%, KBS1은 1위 7.729% 였다. 확실한 것은 시청률 추세가 하락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며 이는 종편이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매체에선 이러한 현상 등을 대선 상황과 맞물려 판단하곤 하는데 종편이 대선을 앞두고 시사프로그램을 확충한 것은 맞지만, 시사프로 이외에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종편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사인 기사에 의하면 '2012년 6월 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종편 4사는 상당한 적자를 보았다. 종편의 손실액은 JTBC가 825억원, 채널A가 191억원, MBN이 181억원이다(TV조선은 확인 불가).' 라고 한다. 시청률 상승과 상이하게, 종편의 광고 수주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방송 중심의 미디어 시장은 옛 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둘째로 광고주에 있어서 종편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선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 셋째는 미디어를 통한 광고 시장이 방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변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문제는 종편의 이러한 적자는 본궤도에 오르기 전 까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며 그 기간 동안 생존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에 종편의 미래가 걸려 있는 것이다.

     

     종합해보자면 종편의 향후 전망은 첫째, 시청률과 미디어 시장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며 둘째, 광고 수주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셋째, 모 미디어그룹과 보유 주주의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한, 종편 4개의 채널은 향후에도 매각 없이 존속되리라 본다. 특히 셋째의 경우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모 미디어그룹과 주주들이 포진되어 있어 종편 매각설은 일부 주주의 이탈이 없는 한, 뜬구름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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