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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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 <컨버세이션> - 자유와 부자유, 역설과 촬영 구도를 중심으로생각/영화 2018. 9. 30. 14:09
자유는 또 다른 부자유를 양산한다. 자유의 확장은 다른 이의 자유를 중첩시키고, 침해의 경우를 빚곤 한다. 그래서 자유주의에서조차 당위는 ‘자유’에 있지만 핵심은 자유의 견제를 통한 재산권과 기본권의 인정에 있다. 자유는 자유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견제로 이뤄질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굳이 사상적 뿌리에 자유의 연원을 찾지 않더라도, 견제가 없는 자유는 필시 자유의 악화를 불러온다는 걸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예컨대 관음적 시선을 보내는 경우, 이를 행동하는 사람은 ‘볼거리’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시선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불안감과 행동의 제약을 느끼게 된다. 자유의 확장은 역설적이게도 자유의 총합이 확장되는 게 아니라 특정 누군가의 전유물로 쓰일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는 규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