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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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경영'으로 모은 돈의 행방생각/단상 2016. 7. 10. 22:58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선수를 시작했던 마해영 해설가는 회고록 '야구본색'에서 구단주 롯데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렇게 탄탄한 회사가 지독히도 구두쇠였다. 해마다 전지훈련을 떠날 때 사용하는 원정용 가방을 다른 팀들은 구단에서 구입해 나눠주는 반면 우리는 선수들이 돈을 걷어 구입해야 했다. 유통기한이 보름 남짓 남은 롯데햄 선물세트가 구단에서 선수에게 나눠주는 특별 명절 선물이다." 야구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롯데는 동종 업계 대비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년 전 공시된 금감원 자료에서 백화점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의 직원 1인당 연봉은 3300만원대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보다 최소 1100만원 격차가 났다. 그렇게 돈 쓰는 데 인색하던 롯데가 정작 수상한 곳엔 돈을 뿌리고 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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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의 '회계 사기', 믿을 데가 없다생각/단상 2016. 7. 7. 23:49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건은 국가경제 전반의 신뢰를 끝 모를 나락으로 추락시켰다. 분식된 액수가 밝혀진 것만 자그마치 5조원. 본격적으로 분식이 이뤄지던 2013년의 경우 7700억원 적자를 내놓고 4400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둔갑했다. 조선업 위기설이 한창 불거지던 작년엔 5조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2조 9천억원대로 대폭 축소했다. 회사 발표를 철썩같이 믿었던 투자자와 국민은 눈 뜨고 당하고 말았다. 대우조선은 외연상으론 믿을만한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등판에 두고 조선업 위기설이 불거지던 2014년 조선 3사 중 가장 준수한 실적을 내서 신뢰를 받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3조 2천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휘청거릴 때 대우조선은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선전했다. 물론 실상은 7천억원이 넘는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