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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1947 보스톤생각/영화 2023. 10. 2. 18:04
영화 '거미집'을 보며 한없이 웃었다. 그렇다고 실없지 않았고 감독 초기작 '조용한 가족'처럼 해학이 주는 묘미를 즐기면서 절로 나온 웃음이었다. 그만큼 근래 개봉작 중에서도, 김지운 감독 작품 중에서도 작품성이 빼어나다. 송강호 입을 빌려 반복되는 '나를 믿으라'든가 '고통이 없으면 사는 게 아니다'는 창작이 내포한 숙명을 보여줌과 동시에 삶을 긍정으로 환원하는 철학을 펼쳐 오락거리로만 작품을 소비하지 않게 한다. 영화 속 감독은 결국 재기하는데 공교롭게도 같이 개봉한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이 오버랩됐다. '국뽕'과 '신파'에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진정성은 뒤로 하고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였는지 모른다. 강제규 감독은 진정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진정성에 기반을 둔다. 이번 작품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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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서울아산병원 - 정주영기념관 포함사진/관찰 2023. 10. 2. 18:01
올림픽대교 일대를 지날 때면 다른 것보다 아산병원에 시선을 고정하는데, 규모를 볼 때 건립 당시 플랜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설립자인 아산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다. 소위 떼돈을 벌려 병원을 지으려 했다기보단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회 환원을 위해 지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의술이 발전하고 수익을 거둔 것은 그 이후다. 현대와 삼성이 엎치락뒤치락하던 가운데 복지의 일환으로 앞서서 의료에 접근한 것은 현대였고 삼성 역시 공익재단 형태로 삼성서울병원을 짓기 했으나 그 동기와 의료원 운영 면에서 그룹과 오너를 위한 성격이 보다 강했다. 이런 면모를 종합해서 봤을 때 개인적으론 이병철보단 정주영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