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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을 통한 한국 신문의 새 전략과 동향
    미디어/담론 2014. 1. 14. 08:30

    고동완(kdw1412@nate.com)


    조선일보가 작년 9월부터 '프리미엄 조선' 서비스 시작과 함께, 온라인 유료화 서비스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프리미엄 조선'이 기존 지면의 기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신문의 보완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즉, 신문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 혹은 신문 기사와 관련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가 '프리미엄 조선'을 통해 게재되고 있다. 오프라인 신문과 온라인이 융합될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보통 신문의 온라인 유료화는 신문 지면에 있는 내용을 오프라인 독자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구매하려는 수요층을 잡는 것이 기본 전략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프리미엄 조선'은 이러한 기본 전략을 더 해 기존 독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예컨대, 지면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외부 전문가 210명이 만드는 광범위한 콘텐츠가 신문 구독자는 무료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유료화 서비스가 오프라인 독자에게 뉴스 지면 내용을 온라인에 무료로 공급하는 데 머물렀던 부분과 비교하면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프리미엄 조선'의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자협회보의 원성윤 기자는 "국내 유료화가 모바일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PC에 기반한 유료화 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 3500만명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 세계 1위, 모바일 뱅킹 사용자 수 2800만명, 모바일 쇼핑시장 4000억원 규모 등 연일 쏟아져 나오는 통계수치에서 유독 신문업계만 비켜나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1)


    조선일보 '프리미엄 조선' 이외에도 한국경제 '한경 플러스', 매일경제 '매경 e신문', 내일신문 'e-내일신문' 등이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서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도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유료화 서비스만의 특성화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하여 지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구축해놓았다. 내일신문은 온라인 뉴스를 전면 유료화하여 한층 치열해질 콘텐츠 수익 경쟁의 앞날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조선'의 경우 현재는 회원 가입만 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접할 수 있으나 신문 구독자에겐 무료, '프리미엄 조선'만 이용하는 고객에겐 월 3천 원 정도의 요금이 부과될 것으로 추정됐다.2)


    조선일보는 2013년 사업보고서(2012년) 3,620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5년 연속 흑자, 230억여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화 서비스를 구축한 경제지도 그 해 5.7%의 실질적 성장을 이루었다.3) 유료 부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신문 이외에 온라인, 스마트폰 어플 등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들 신문사가 유료화 서비스를 선점, 구축했다는 것은 향후에 이들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유료 부수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시키고 수익 창출의 확대에 따른 성장 가도를 이어나가게 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겨레도 최근 디지털 잡지 '한겨레 라이프'를 창간했다. '한겨레 라이프'는 한겨레신문사가 만드는 일간지와 시사주간지, 월간지 등을 한데로 묶어 생활문화와 재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엄선된 기사가 게재되는 디지털 매거진이다.4) '한겨레 라이프'의 경우 유료화 서비스가 아닌 무료 서비스이며 한겨레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한겨레는 허핑턴포스트와 제휴를 맺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올해 창간할 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허핑턴포스트는 블로그, 뉴스 모음, 전통적 보도, 3가지 방향을 공동으로 추구하며 2011년 기준 미국 방문자수 1위로 올라선 미디어 매체다. 한겨레와 손을 잡고 출발한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한국 온라인 보도와 커뮤니케이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 원성윤, 뉴스 유료화 전략 가다듬기 '백가쟁명', 기자협회보, 2013년 12월 18일

    2) 김위근,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실망' 온라인 뉴스 유료화로 '승부'신문과 방송 No. 516, 2013년 12월, pp. 16~17.

    3) 이상기, 이념 상업주의 버리고 민주주의에 봉사해야, 상게서, p. 9.

    4) 한겨레, 2013년 11월 15일,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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