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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주말 뉴스 컨텐츠를 강화하라생각/미디어 2012. 3. 21. 08:30
고동완 (kdw1412@nate.com)
YTN의 편성 전략을 들여다보면, 평일 편성엔 뉴스 컨텐츠 배정에 심혈을 기울여, 2시간 대단위 뉴스를 대거 편성하고 있지만 주말 뉴스 컨텐츠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우선 토요일날은 뉴스출발이 평일에 비해 한 시간 축소된, 총 4부가 방영되며 한 시간 단위 뉴스 프로그램을 배제한 채,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오후 6시, 밤 10시에 뉴스와이드를 편성했다.
그 외엔 매 시간마다 YTN24가 방송된다. 일요일 편성은 뉴스출발의 편성이 배제된 것을 제외하곤 동일하다. YTN은 주말에 편성 전략을 짜면서 매 시간 방송하는 YTN24와 3~4시간 기준으로 편성되는 뉴스와이드와의 차별성을 꾀했는데, YTN24은 단편적 뉴스 리포팅을 제공하는 반면, 뉴스와이드는 인터뷰 대담 코너의 도입, YTN 중계차 파견을 통한 주말 뉴스의 대형화, 생동감 있는 뉴스 정보 제공이라는 포맷을 일정 부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주말 뉴스와이드는 평일 뉴스와이드를 주말로 그대로 옮겨 논 것에 불과한 수준이다. 즉 평일 뉴스와이드와 포맷이 동일하다. 또한 주말 휠 뉴스 프로그램인 YTN24와 주말 대형 뉴스를 표방하고 있는 뉴스와이드 간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즉 뉴스와이드는 YTN24와 비교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시청자 입장에선 애매모호 한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 입장에선 YTN 뉴스 프로그램의 브랜드인 뉴스와이드를 그저, YTN24의 연장선 수준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
공중파 뉴스의 경우 최근 주말뉴스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최일구 앵커를 주말 앵커로 선임하면서, 주말 뉴스와 평일 뉴스와의 차별성을 꾀하고, 편성을 종전 9시에서 8시로 옮기는 실험을 감행했다. 평일 뉴스에선 볼 수 없는 최일구 앵커만의 코너를 신설하고, 오프닝과 진행 포맷에도 평일 뉴스와 차별성을 두었다.
24시간 뉴스 채널 CNN의 주말 편성 전략 역시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 (주. CNN 인터내셔널이 아님) CNN은 토요일 아침 6시부터 7시 30분까지, 그리고 8시부터 9시 30분까지 대형 뉴스 프로그램 ‘CNN Saturday Morning’을 방영하며 ‘CNN Newsroom’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오후 2시에서 저녁 6시까지, 그리고 저녁 7시에서 8시까지 마지막으로 밤 10시에서 11시까지 방영된다. 일요일 아침엔 ‘CNN Sunday Morning’이 방영되는데, 편성은 ‘CNN Saturday Morning’와 같다. CNN Newsroom은 하루 5시간 30분 정도 방영한다. 30분 휠 뉴스프로 편성이 만연한 YTN과 달리 CNN은 대단위 시간의 뉴스 프로그램을 주말에도 편성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YTN이 주말 뉴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그 의지가 실현될 수 있다. 평일에 비해 주말에 뉴스거리가 드문 것이 사실이지만, 평일에 벌어졌던 이슈와 뉴스들을 재가공해 주말에 내보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한정된 시간에 인터뷰나 대담이 촉박했던 상황을 일부 수정, 그리고 주말 뉴스에 특화된 생활 관련 뉴스나 의학이나 법률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뉴스를 강화하는 방법 등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주5일제가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주말에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가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주말 뉴스의 강화는 YTN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가져다주는 것과 함께, 종편 개국과 맞물려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는 뉴스 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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