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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칼럼 지면, 활짝 문을 열어놓자
    생각/미디어 2012. 6. 4. 07:30

    고동완(kdw1412@nate.com)

     1% 대 99% 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지금, 사회 계층 간의 반목은 어느 때보다 심하다. 1%가 자본과 권력의 독식을 지켜보는 나머지 99%는 허탈한 감정을 추스르며 분노의 감정을 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99%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교육 기회의 사다리마저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몇몇 신문은 이런 사회의 암울한 현상과 발맞춰 자본주의 4.0 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신문이 나서서 새로운 경제구조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신문이 99%가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제대로 담고 있는지는 곱씹어볼 대목이다.

     우선 명확히 할 것이 있다. 1%와 99%를 편 가르기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분법적으로 나눠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짓 따위는 더더욱 거부한다. 99%의 분노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지금, “신문이 그 분노의 감정들을 제대로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다.

     신문의 칼럼 지면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보통 칼럼 지면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가 번갈아가며 담당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외부 인사다. 신문 칼럼 란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면목을 세세히 살펴보면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교수, 사회적 지명도와 위신을 갖춘 인사가 대부분이다. 신문을 보는 일반인의 목소리, 청년백수 아니면 실업자의 목소리, 그것도 아니면 노동자의 목소리는 아무리 봐도 칼럼 지면엔 없다.

     한정되어 있는 칼럼 지면의 파이를 일부 나눌 필요가 있다. 신문은 99%를 위한다며, 경제 구조의 개혁에 대한 모색을 시도해보지만 자사 칼럼 지면의 개방은 너무나도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그 귀중한 칼럼 지면 란에는 어떤 이슈적 사안에 대한 고견과 사회에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들이 실리는 것이 옳다. 다만 칼럼 란에 게재하는 인사들을 신문사가 한정을 두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노동자들과 농민들, 그리고 이 땅의 청년 백수들의 외침을 칼럼 란에 개방하는 것이 어떨까. 그들도 이 사회를 향해 고견과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분노의 메아리를 신문사가 나서서 담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신문 칼럼 지면의 개방은 신문이 다양한 계층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무언의 표시다. 신문 권력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이 때, 칼럼 지면의 개방은 신문 권력의 위기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사회통합을 이루면서 신문 권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신문사들의 진지한 검토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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