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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국제 뉴스 확대의 당위성생각/미디어 2012. 11. 22. 09:00
고동완(kdw1412@nate.com)
뉴스를 보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은 주제의 편중이다. 정치 뉴스에 대한 갈망, 관심도가 높은 한국 사회에서 주제의 쏠림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쏠림의 정도가 커지다보면 싫증을 유발하게 되고 정치를 향한 냉소주의를 발생시키지는 않을까 우려가 든다. 사회 각계 각층의 영역이 세계 소식과 맞물리면서 저변화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뉴스의 편중은 오히려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소식의 편식은 뉴스 수용층의 시야를 국한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세계화, 다양화의 시대라지만 국내 뉴스는 여전히 국내 현안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현실이고, 국제 뉴스의 비중 또한 미미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송 뉴스 현실은 보도전문채널, 종편 채널의 신규 개국 이후에도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체의 수는 늘었지만 보도의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뉴스의 내용 또한 지상파의 국내 뉴스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전파의 경로는 다양할 망정 알맹이는 그대로인 셈이다. 사실 보도국에서도 이런 고민이 있을 수 있다. 과연 국제 뉴스의 비중 확대가 국내 방송 현실과 박자가 맞아떨어지는가? 국내 뉴스 수용자층이 얼마만큼 국제 뉴스를 선호하는가? 국제 뉴스는 일상 뉴스 수용자의 삶과 너무 동떨어진 뉴스가 아닌가? 이 고민들은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며 지속적으로 고민의 답을 찾아야할 사항들이다. 따라서 그저 한국적 시각의 확보라는 원론적 당위성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용적 당위성에 초점을 맞추고자한다.
1. 뉴스 수용자와 국제 뉴스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뉴스 수용자의 국제 뉴스에 대한 관심도는 분명 크다는 것이다. 다만 보도국에서 이러한 관심을 어떤 향방으로 돌리느냐가 문제다. 즉 수용자의 보편적 삶을 어떤 방식으로 국제 뉴스와 맞물리면서 보도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것은 관심을 삶과 연결하여 국제 뉴스의 중요성과 인식을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수용자의 국제 뉴스에 대한 중요도 인식의 확대는 시야의 저변화와 함께 국제 뉴스 비중의 확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 보도국이 국제 뉴스를 연성 뉴스의 형식으로 단편적 보도를 나열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 뉴스 수용자층의 삶의 문제와 연결시킴으로써 새로운 각도를 뉴스를 통해 제시할 것인지 신중한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보도국의 선택의 몫이고 보도국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뉴스 수용자의 국제 뉴스 관심도는 몇몇 통계에서 증명된다. 먼저 국제 사안을 특파원의 시각으로 심층적으로 다루는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주말 밤 시간대에도 불구, 8%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타 황금시간대 주말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또한 94년부터 방영중인 KBS 1TV의 뉴스라인과 비슷한 시청률이다. 뉴스라는 형식과 동떨어져있기는 하지만 국내 자체 제작의 국제 다큐멘터리 역시 호응도가 높다. 이러한 결과들은 국제 뉴스 확대의 당위성을 제공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용층의 국제 소식에 대한 갈망의 해소는 뉴스의 책무라고 보기 때문이다.
2. 방송의 공영성과 국제 뉴스
현재 지상파 방송 체제는 2공영 1민영이다. 민영방송은 둘째 치더라도 문제는 2공영의 뉴스다. KBS, MBC의 뉴스는 사실상 판박이다. 주요 리포트 내용이 엇비슷하다. 그리고 뉴스의 방영 시간대 역시 메인 뉴스 시간대를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여 뉴스 인력의 낭비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공영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국제 뉴스 확대의 당위성이 생성된다. 두 공영방송의 국내 뉴스에 대한 거의 동일한 리포트는 제 살 깎아먹기임과 동시에 국민에 대한 방송 서비스 향상과도 역행하는 것이며 전파 낭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기사의 경우 두 공영방송이 유사하게 보도할 수는 있으나 일상적 사안까지 동일 리포트라면 그것은 낭비임이 명확해지는 것이다. 동일 리포트는 뉴스 풀 제도의 도입을 통해 해결지어야하며, 동일성의 해소로 부여된 추가적 뉴스 시간은 국제 뉴스의 확대를 통해 시청자의 알권리를 확대함으로써 공영성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본다.
물론 국제 뉴스 확대는 해외 통신사의 자료 화면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파원의 독립적 시각으로 화면을 제작, 송출하는 방식이어야한다. 차용하는 것은 해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뉴스를 국내에 재유통시키는 것이며 이를 공영방송의 전파로 수용, 송출한다는 것은 방송의 주체성과도 위배되는 것이다. 원론적일 수 있겠지만 추가적으로 한국적 시각의 확보를 위해 전문성과 내실있는 기자를 특파원으로 차출, 한 지역에 장기간 배치시킴으로써 최대한의 고급 정보를 습득하여 뉴스를 내보내야한다. 단편적 사실의 뉴스 보도로는 국제 뉴스의 확대라는 명분을 퇴색시킬 수 밖에 없다.
3. 보도전문채널과 국제 뉴스
보도전문채널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국제 방송 뉴스 확대의 당위성이 생긴다. 국내 보도전문채널은 YTN과 뉴스Y다. 필자는 24시간 뉴스 채널만큼은 뉴스 주제의 편중을 금기해야한다고 본다. 지상파, 종편 뉴스와 차별화를 두라는 것이다. 차별화 없이 위에서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중파 메인 시간대의 리포트를 그대로 답습, 내보낸다면 그것은 지상파 뉴스의 정시 뉴스화일 뿐이다. 보도 채널은 다양한 뉴스 수용층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치열한 고민을 해야하며 국제 뉴스를 갈망하는 수용층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또한 매체 특성상 국제 뉴스의 비중을 늘릴 방송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도 채널의 국제 뉴스 비중 확대는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뉴스Y는 연합뉴스 특파원을 활용하여 국제 뉴스를 제작중이며 YTN 또한 런던 등에 특파원을 추가 배치시킴으로써 국제 뉴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나 국내 뉴스 비중과 비교해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보도 채널은 국제 뉴스의 확대를 통해 재외 국민의 뉴스 수용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뉴스 컨텐츠의 다양성 확대에 따라 24시간 신선한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덧붙이자면 재외 국민의 경우 YTN은 YTN 인터네셔널 설립을 통해 YTN 뉴스 컨텐츠를 활용하여 재외국민에 대한 뉴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YTN 컨텐츠에 의존한다는 것이 한계이지만 말이다.
필자는 YTN, 뉴스Y 관련 글을 통해 끊임없이 국제 뉴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왔으며 어떻게 보면 이 글은 그 제기의 확장 형식으로 볼 수 있다. 국제 뉴스 확대 당위성은 세 파트로 분류하였으며 그 분류 속 통계와 항목, 과정의 생성은 끊임없는 자료 확보, 비교, 연구 등을 통해 메워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파트 분류의 개괄적 글이며 차차 세부 사항을 서술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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