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종속화의 형태와 영역

고동완(kdw1412@nate.com)

 미디어는 특이한 양면성을 가진다. 종속을 당하기도 하고, 종속을 하기도 한다. 종속은 좋게 보자면 뒷받침의 의미로 쓰일 수 있겠지만, 나쁘게 보자면 휘둘리는 것을 뜻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종속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이다. 답습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왜곡의 현상이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흩뿌려질 수 있다. 무작정 비판의 견지를 가진다면 또 다른 불신이 야기될 수 있다. 그래서 종속의 형태들을 알아보고, 이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정치의 종속화

 정치는 인간 사회에서 폭 넓은 함의가 벌어지는 영역이다. 때문에 미디어의 역할이 막중한 영역 중 하나이다. 미디어를 통해 수용자는 일종의 정치사회화의 과정을 겪고, 정치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생성되는 계기를 접하게 된다. 문제는 미디어가 정치 영역에 있어서 일종의 요술지팡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신창섭씨가 펴낸 '타게스샤우'에서 독일 정치학자 마이어는 '미디어를 통한 정치의 식민지화'를 지적한다. 미디어가 정치를 작위, 포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미디어는 여론 주도 등을 통해 한 정치인을 일약 스타덤에 올릴 수 있으며, 혹은 편집과 다양한 기법을 통해 정치인 자체를 작위시킬 수 있다. 이는 정치 자체를 미디어에 종속시키는 형태다. 당연히 정치권에선 여론의 긍정적 추이를 고려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미디어를 소홀히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미디어가 정치의 의해 종속되기도 한다. 세계 여러 폭제 정권은 미디어를 하수 노릇으로 전락시킨 예,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정보 습득 과정 역시 종속화의 일부이다. 미디어는 취재원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재가공하여 유통하기 때문에 정치 영역에서 취재원의 발설에 대부분의 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 사회의 종속화
 정치와 마찬가지로 미디어는 사회를 종속시키기도 하고, 사회의 의하여 당하기도 한다. 사회는 미디어가 파생한 일련의 정보의 의해 흘러가며, 미디어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1인 미디어가 보편화되어있는 추세 속에 막중하다 할 수 있다. 미디어의 정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사고, 행동 양식 등을 형성하며 그 의식의 흐름에 일정정도 개입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미디어는 일정 부분 사회 구성원을 종속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를 종속시키게 된다. 미디어는 보도의 과정에서, 혹은 미디어를 통한 폭 넓은 함의의 과정에서 구성원을 사회화시키고 더 나아가 정보의 습득을 통해 자아를 자각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사회 구성원들이 미디어를 종속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건의 통로를 통한 미디어 종속, 미디어의 활용을 통하여 미디어에 이익 창출을 안김으로써 수익 면에서의 미디어 종속 등이다. 이런 경우 등을 종합해볼때 미디어는 사회 구성원간의 쌍방 매개체이며 궁극적으로 종속 여부는 상호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경제의 종속화

 경제에 있어서도 미디어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미디어는 구글의 애드센스나 SNS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리며, 때로는 이용자, 이용국가 간의 빈부를 늘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http://kodongwan.tistory.com/371) 이는 미디어가 경제를 종속시키는 예로서 경제 활동 영역면에서도 미디어가 종속의 손을 뻗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예이다. 이 밖에 미디어의 정보 제공 유무로 귀결되는 정보 격차로 인한 경제적 유불리 현상, 미디어의 의한 허위 정보로 투자 손실을 안기는 예 등이 미디어가 경제 영역을 종속시키는 것이다.

 

 현재 케이블TV에는 증권, 주식 관련 방송사가 대략적으로 3~4개에 이른다. 이들 방송사는 애널리스트 등을 통해 증권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자를 유인한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증권장에서 하락세로 반전하고,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도한다. 이는 미디어가 막강한 정보의 파생 도구를 활용한 경제 종속화로서 주식 활동 또한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 유력 경제 일간지나 다양한 미디어의 소식통, 보도 등을 통해 국가의 경제 흐름 역시 결정짓기도 한다.

 

 그렇지만 경제가 미디어를 종속시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는 미디어의 경영 면에서다. 미디어는 이익을 창출하여, 수익 확보를 통해 미디어 본래 기능을 유지해나가며 경영의 악화는 미디어 그 본래 기능의 파국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디어는 경제의 흐름과 변동에 강력히 종속되며 경제 상황에 따라 미디어의 기능을 확장시키기도, 축소시키기도 한다.

 

4. 종합

 이런 일련의 과정 등을 종합해볼때 미디어와 인류 사회 전 분야는 상호 종속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는 특정 영역만의 종속화를 의미하기 보단, 상호 종속화를 통한 상호 작용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비단 위에서 예를 든 정치, 경제, 사회의 종속 과정 뿐 아니라 기타 영역에서도 폭 넓게 적용될 수 있으며, 위에서 소개한 영역과 기타 영역의 과정 등은 세부적으로 서술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