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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킹에 대한 고찰
    생각/미디어 2012. 12. 12. 15:37

    고동완(kdw1412@nate.com)

     수 많은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 그 정보들 중 팩트는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일까? 순전무결하게 다가왔던 정보 조차, 완전 팩트일까? 정보는 많지만 정보의 팩트는 누가 검증한다는 말인가? 사실상 정보를 파생시키는 매체의 자구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한, 완전 팩트의 정보를 획득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완전 팩트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히 검증된 것이 완전 팩트의 자격을 갖춘 것인가? 그렇다면 검증의 방법은 무엇이었고 주체는 누구였단 말인가? 정보의 팩트 여부만 놓고봐도 의문의 꼬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미 대선에서 활용되던 팩트 체킹이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고품격 탐사보도' 명제 아래 팩트 체킹을 시도, 유권자의 판단을 도와주고 있다. 팩트 체킹이 허위 정보를 걸러낸다는 순기능 자체는 유익한 것이며, 우리 사회에서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어떤 방식, 방법의 팩트 체킹으로 팩트 유무를 가리냐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팩트 체킹의 논의의 핵심이고, 다양한 경로를 거쳐 정보를 접하는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사안이다.

     

     먼저 팩트 체킹을 하는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그 주체가 공정하지 못하거나 상업성 혹은 외부 개입에 취약하다면 체킹이라는 것은 무용지물에 불과해진다. 그래서 체킹을 시도하는 주체가 중요하다. 대중에게 공신력을 갖춘 주체인가? 그 주체의 신뢰성은 어느정도 되는가? 그 주체에서 체킹을 한 정보의 검증 방법이 투명한 것인가? 그 주체의 구성원은 누구이며, 편중의 시각은 갖고 있지 않는가? 이런 의문에 완전한 주체는 몇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뢰성, 자발성, 공정성을 두루 갖춘 주체가 팩트 체킹을 시도해야 팩트를 받아들이는 수용자 역시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팩트 체킹의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지 역시 문제의 핵심이다. 방법은 주체의 조직력, 그 주체의 구성원의 노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주체의 조직력이 미약하다면 언론에서 발설하는 정보를 취합하여 팩트 체킹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반면, 주체의 조직력이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에 두루 퍼져있다면 언론의 정보를 취합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팩트 체킹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팩트 체킹의 목적은 완전 무결한 팩트의 추구이므로 언론,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답습하기 보다는 조직의 뒷받침이 있다면 자체, 주체적으로 정보를 획득, 재가공하여 팩트를 구현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파생되는 정보가 아닌, 가치 있는 자료를 충분히 보유하여 정보 접근이 용이한 조직이 팩트 체킹에 있어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볼 때 조직력, 구성원의 노력, 공신력과 신뢰성 면을 고려해보면 팩트 체킹의 구현은 언론이 유리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절대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지 팩트 체킹의 구현 주체는 언론이어먄 한다는 말, 그리고 팩트 체킹은 언론이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 자구 노력에도 불구, 언론에서 파생되는 보도의 전부가 완전 팩트를 추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절대성을 부여하기 어려운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팩트 체킹은 누가 해야 한단 말인가? 과연 완전 무결 팩트의 검증이 얼마만큼 가능할까? 미국에선 한 대학이 비영리 기관을 설립, 팩트 체킹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자체 노력으로 완전한 팩트 체킹이 가능할까? 그리고 정보의 심층성, 쏟아지는 무수한 정보에 대한 팩트 고려는 한 대학의 자체 노력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팩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키우기 위해 협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대학과 언론이 풀을 구성하여 팩트 체킹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추가적으로 정파적 입장에 연연하지 않는 비영리, 혹은 시민단체들을 추가 영입하여 신뢰성을 더욱 도모하는 것도 유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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