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종종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말을 계간지나 미디어 관련 책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발전이라는 말은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 것일까? 미디어 매체의 양적, 질적 향상과 커뮤니케이션 근간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도구적 매체에 의한 발전을 전체화시킨 걸 의미하는 걸까?

 

 우선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미디어 매체의 양적, 질적 향상. 둘째,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전. 셋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일보. 넷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접근성과 효율성 강화 등이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자한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상호간 아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지니고 있다.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며 일상 생활에서도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다. 즉,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양측의 발전으로 통칭할 수 있겠지만 미디어의 발전이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이끌었는가에 대한 물음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유대 관계인건 맞지만 미디어의 발전이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자연스러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유대 관계라함은 편의성과 대중성, 이용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의 발전은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하며, 커뮤니케이션의 대중적, 대량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디어의 발전이 커뮤니케이션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근간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미디어의 발전으론 어림도 없다. 미디어는 도구이며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각 개체가 행동, 행위, 발설을 통해 발현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도구인 미디어를 활용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미디어의 발전이 덩달아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건 아닌 것이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통칭하지 말고 세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적, 대량의 측면에서 미디어의 발전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도모한 것일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근간의 질적 향상에 대해선 미디어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는 아니다. 따라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세부 항목별로 구분 지을 필요성이 있으며 대체적으로 미디어의 발전이 양자간, 대중간 반목적 소통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은 무리가 뒤따르므로 일정부분 유대 관계 속에서도 분리할 건 분리해 조목조목 살펴보자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핵심은 '오프라인'이다. 미디어가 아무리 발전해도 커뮤니케이션의 주축은 오프라인이며 오프라인의 커뮤니케이션 상당부분이 미디어 도구의 영향을 받아 재편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결국,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말을 놓고 볼 때, 미디어의 발전이 곧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혼동을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