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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학교 발전기금 확보 전략, 곳곳 '허점' (901호 7면)
    쓴 기사/학보사 2013. 11. 5. 13:47

    우리학교 발전기금 확보 전략, 허점 투성

    기부자 예우·스토리·신뢰 확보 등 총체적 미흡 종합적인 보완 필요


    대중적으로 뜨거운 등록금 인하압박과 함께, 대학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극심해져가는 지금, 각 대학들은 공격적 투자를 위한 재정 확충 방안 중 하나로 발전기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각 대학들은 기부자를 위한 예우 정책을 마련하면서 산업과 문화, 기존 인프라 등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동문뿐 아니라 외부의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학교의 기부금 수입(교비 회계 기준)2012년 기준 26억 가량으로 서울에 있는 4년제 35개 사립대학(사이버대 제외) 17위에 그쳤다. 타 대학과 비교하여 기부를 유도할 프로그램의 열악함이 투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에 이번 <국민대신문> 기획취재면에서는 타 대학의 사례를 분석해 우리학교가 기금 확보 전략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보고 어떤 방안으로 노력해야 할 것인지 살펴보았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 ‘구체성다양성확보가 관건

    우리학교는 발전기금 관리규정을 지난 2008년 제정했다. 규정에는 기금출연자에 대해 총장이 기념품 및 학교 홍보물 제공 감사패 수여 본교 주요 행사 초청 기금출연자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 설치 등의 예우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발전기금 유치 방식과 비교해보면 이 같은 규정은 구체성다양성모두 결여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동국대는 기부금액에 따라 예우 방법을 총 8단계로 나누고 평생교육원과 대학원 학비 감면, 자녀 입학시 기숙사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의실 또는 세미나실 명칭에 5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기부자의 이름을 부여하는 네이밍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예우 방법이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동국대는 제2건학운동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건학기금’ 200억원을 모았다. 숭실대도 공사비의 50% 이상 또는 건립비용으로 50억 이상을 기부하면 시설의 명칭을 기부자의 이름으로 명명해주는 제도를 시행중이며 한양대는 범위를 한층 더 넓혀 컴퓨터 벤치 도서 책걸상 강의실 의자 엘리베이터도 네이밍 대상으로 포함시켜 기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기부자의 나눔 정신을 영구 보존하고자 기부자 명단을 주요 시설물에 기록하고 있으며 가천대의 경우 2010년 건립된 비전타워에 기부자 명단이 새겨진 도네이션 보드를 설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기부자에 대한 예우가 열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보팀 공민영 과장은 기부자 예우가 부족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까지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의 런칭과 더불어 예우 프로그램(표 참조)을 새로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기금’, ‘스토리전략을 활용해야

    각 대학들은 이외에도 주요 기념일과 발전을 위한 행보를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발전 기금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2017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건학 120주년사업에 한창인 숭실대는 ‘120주년 기념관건립을 준비하면서 동문들의 기부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서강대도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 추진과 연계한 기금 모금 운동을 시작했으며 중앙대는 지난 9월 착공한 ‘100주년 기념관건립과 연관지어 기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3년 후 맞이할 개교 70주년과 공학관, 도서관 증축 등의 스토리를 기금 유치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한 현재 여러 학교들은 발전기금 확대를 위해 학교 상권의 사업체를 적극 끌어들이는 전략도 펴고 있다. 광운대는 학교를 후원한 음식점 등을 광운의집으로 명명하고 <광운대신문>을 활용해 업체 소개 및 약도 안내를 돕고 있으며 중앙대와 단국대도 학교 후원 업소에 명패를 설치하고 자교 학보와 소식지 등을 활용해 홍보를 돕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역시, ‘외대사랑후원업소를 지정해 후원 업체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글로벌 외대>(소식지), <외대학보>에 개재하는 등 홍보를 돕고 있다. 한편 건국대는 약정 금액에 따라 등급을 나눠 후원업체를 예우하는 ‘KU Famil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KU Family Map’ 지도를 발전기금 홈페이지에 구축, 후원업체의 위치 등 상세 정보를 알리고 있다.


    우리학교도 올해 1학기부터 국민사랑 국민가족캠페인을 전개 중에 있다. 이 캠페인은 학교 상권에 위치한 대형 식당 등 업체를 대상으로 인증패를 수여하고 발전기금을 모금하는 활동이다. 인증패는 기부액에 따라 골드(천만원), 실버(오백만원), 브론즈(삼백만원) 등급으로 나누어 수여하고 있다. 현재 참여한 식당은 대평갈비(골드)와 옛날민속집(실버), 두 곳이다. 학교는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참여 업체에 대한 홍보가 학교 웹진 기사 등 일회성에 그쳐 업체가 상시로 소개될 수 있는 홍보 페이지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색적발전기금 프로그램, 어떤 것들이 있나

    성균관대는 지역 주민이 10만원을 납부하면 도서관에서 1년 간 열람석과 대출을 개방하는 도서관 발전기금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숭실대는 학교 발전기금 유치에 공헌한 사람에게 발전기금 조성액의 5% 이내 금전적 보상을, 1억원 이상 고액 유치자에게는 총장이 표창을 전달하는 등 기금 유치의 공로를 인정하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외 대학에서는 문화 공연과 기금 모금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도 한다. 고려대는 기부자를 위해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를 매년 4회 열고 있으며, 콘서트의 잔여석에는 재학생을 초청해 학내에서 고품질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광운대도 기부자와 지역주민, 재학생을 초청해 ‘Thanks & Giving CONCERT’를 열고 있으며 세종대는 세종문화 나눔공연을 개최해 학교를 후원하는 기부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한편 발전기금 프로그램이 동문 화합의 자리로서 독특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앙대는 동문이 학교에 방문하는 홈커밍데이를 연례적으로 실시해 학교와 동문, 후배 사이에 교류의 장을 만들고 행사 당일 동문들은 모은 기금을 학교에 전달한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경우, 위에 언급된 행사들과 같은 이색 기금 프로그램들은 거의 전무하다. 또한 동문대상의 모금활동에 대해서는 공민영 과장은 동문을 대상으로 한 발전기금 모금활동이 타 대학에 비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총동문회의 활성화를 이뤄가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할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명성확보와 함께, 기부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일부 대학은 기부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기금의 용도, 적립 액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부자 권리 헌장도 마련했다. 일례로 건국대는 기부자들에게 언제나 진실하고 명확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의사결정에 합리적인 근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부자 헌장을 세우고 기금 적립 현황 등의 내용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또한 가천대를 비롯해 숭실대, 한국외국어대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자 명단과 적립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고려대와 단국대는 기금 담당 직원의 신분을 기부자가 알 권리가 있다는 전제로 발전기금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현재 기간별 적립 내역과 기부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헌장 등은 공표하고 있지 않는 우리학교의 상황 속에서 학교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한편 광운대는 기금 용도의 세부 항목을 공개해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기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 해놓았다. 예를 들어, ‘지정발전기금에서는 건축학과, 전자공학과 등 원하는 학과에 기부할 수 있으며 일반발전기금에서는 교육환경 개선 항목 등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동국대도 교지 매입 인프라 개선 인재 육성 학술 연구 특정 목적 기금 등 항목 자체가 맞춤형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학교는 기금 용도에 대해 사용 용도를 정하지 않은 일반발전기금과 단과대학 등의 발전을 위한 지정발전기금이 있다는 것만 홈페이지에서 밝힐 뿐, 용도에 대한 구체적 소개는 공지 해놓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우리학교는 발전기금 확보를 위해 상호 간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모금 캠페인을 만들고, 지속적 소액기부와 학교상권 내 영업 식당 등 외부 구성원의 기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토리를 발굴, 지역 공동체 및 문화 등과 연계해 신뢰의 기반 위에 기금을 확충할 수 있는 시스템의 계획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발전기금 업무 담당 직원은 홍보행사를 주무로 보는 직원 1명으로, 7명의 직원이 전략 수립과 기부자 예우, 캠페인 홍보 등을 나눠 맡고 있는 동국대 발전기금 조성과 관리 등을 6명의 직원이 분담하는 가천대 기금 조성을 위해 팀장과 과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중앙대와 비교하면 인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공민영 과장은 새로운 발전기금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에 옮겨 기부자를 관리하는 데 부족한 인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하지만 우리 대학의 여러 부서들이 현재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직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인력 충원요청은 보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고동완 기자

    kodongwan@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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