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완의 미디어 이야기

좋은 기사는 좋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좋음’이 무엇이냐에 대해선 생각하는 바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정서가 배경에 있어야 한다는 점은 보편적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정서보다는 선전적이고 홍보성에 치중한 기사들이 범람하는 때다. 1박 2일 워크숍을 보내고 느낀 바는 그러한 척박한 상황의 진전을 시민기자란 집단이 방패가 되어 막아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기존 언론의 한계를 시민기자의 저널리즘으로 허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워크숍에서 만나본 시민기자의 공통점을 대표적으로 꼽자면 일관하게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시민기자는 여행기를 연재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또 다른 시민기자는 본인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타인이 겪는 부당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았다. 어떤 시민기자는 ‘사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과 공감을 나눴다. 

시민기자는 풀뿌리 저널리즘이었다. 큰이끼벌레 보도로 유명한 김종술 기자는 금강 전문 기자다. 그가 지방에서 쓴 보도는 사회적 의제가 되어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그간 언론은 중앙 집권적인 현상을 보였다. TV뉴스에선 지방 소식을 미담성 기사 위주로 꾸리고, 신문에선 전체 지면 중 지방을 위해 할애하는 지면은 많아야 1~2면 남짓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수도권에서 파생하는 뉴스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국토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방 전체 규모와 비교해봤을 때 소규모에 불과하다. ‘금강’의 문제처럼 언론에서 주목하지 못한, 돌볼 거리가 의외로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은 한정된 자원으로 취재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 중앙에 취재를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한계를 시민기자들이 풀뿌리 시민저널리즘으로 극복했다. 

극복은 풀뿌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취재력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시민기자는 열정과 근성으로 취재력을 쌓고, 때론 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이러한 열정과 근성이 계속해서 생기기 위해선 무언가 삶을 이끄는 동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앞에서 말한 사람에 대한 생각, 이것이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람과 열정, 근성이 어우러진 시민기자 글을 읽으면서 건강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시민기자를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글에서 느껴지는 건강함을 접했다. 건강함을 제공하는 근간엔 시민기자, 글쓴이의 겸손과 미덕, 품성이 있음을 확고히 믿게 됐다. 그리고 기사 쓰기에서 취재력과 아이디어만큼, 그러한 근간이 기사에 건강함을 불어넣어준다는 사실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나는 어떤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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