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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밤거리를 걷다 찍은 피자헛 상계점 모습이다. 사진이 어두워 겉보기엔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3층이다. 1층은 주차장과 대기실이고, 2층과 3층은 앉아서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매장이다. 그런데 어느 해부턴가 밤이 되면 3층이 컴컴하다. 3층으로 올라가서 먹는 손님들이 없다는 방증이다. 11일 토요일인 주말, 매장을 둘러보니 점심시간이기는 했지만 3층 테이블은 텅텅 비었었다. 2층도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상계점 한 모습 가지고 피자헛의 위기를 속단하기엔 이르겠지만, 몇 해전만 해도 3층까지 손님들로 빈 테이블이 없었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최근 피자헛이 30주년을 맞이해 '30년 전 피자 가격 그대로' 행사를 하는 데도 이런 상황인 것을 보면,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른 피자 브랜드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강하게 내세웠던 피자헛이었다. 점포를 여는 것부터 달랐다. 세 들지 않는 대신, 땅을 산 뒤 전용 건물을 세우는 경우가 흔했다. 덩달아 피자 가격도 비싼 축에 속해, 피자헛 하면 '비싸다'란 인식이 강해졌다. 그렇다면 다른 피자 브랜드와 맛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아야 할 텐데, 그렇지도 못하고 있다.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여러 할인 행사로 피자 가격을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려고는 있으나, '가격은 비싼 데 맛은 그저 그런 피자'로 전락해버린 고정된 인식을 확 바꾸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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