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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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스타벅스, 카페(9.26)생각/단상 2018. 10. 7. 18:00
종종 다니는 동네 조그마한 카페 앞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마침 바라보니 '스타벅스 커밍순'이 눈에 띄었다. 마치 내려다보는 자세로 카페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타격은 있겠으나 스타벅스가 들어선다고 지금 있는 카페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타깃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벗어나 중심부로 가보면 카페들 모두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다. 사실 밖에서 편하게 얘기를 나눌 데는 카페 만한 게 없다. 도서관은 칸막이 열람실이 말길을 막고 정숙을 요구하며, 공원을 허물고 들어선 미술관은 말길이 트일 곳에 레스토랑을 넣었다. 카페의 급증은 늘어나는 말길의 수요와 이를 가볍게 넘기는 공적 공간의 발로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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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갈라놓는 것들>과 ‘회복의 몫’생각/단상 2018. 6. 30. 19:42
이데올로기가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 기능할 때 인간성은 자취를 잃어버린다. 연대와 신뢰, 신념은 파괴되고, 반목과 질시, 억압이 똬리를 튼다. 대의란 명분으로 개별자의 외침은 소거된다. 그로 인한 상처는 마음 한편에 눌어붙어 만지기만 하면 핏물이 나올 것 같은 흉터가 된다. 한 세상에선 소멸되지 않는 정신적, 육체적 상흔을 동반한다. 거기엔 치유가 아닌, 잠깐 아무는 회복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회복은 피해자만으로 이뤄질 게 아니었다. 지난 3월 31일(토), 임흥순 감독의 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전시가 비추는 대상은 네 할머니다. 이 중 정정화(1900~1991) 할머니와 김동일(1932~2017) 할머니는 유명을 달리했고, 고계연(1932~) 할머니와 이정숙(1944~) 할머니는 생의 궤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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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나스벳의 '동서양 문화' 수렴에 관한 소고생각/단상 2018. 1. 2. 01:55
니스벳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중간’쯤 수렴되는 게 가장 타당한 견해라고 했다. 주목할 것은 ‘중간’이다. 수렴은 여러 갈래의 사상과 의견을 한 데 모으는 걸 뜻하나, 나스벳이 전제 조건에 넣은 ‘중간’은 수렴의 범위를 제한한다. 수렴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미 한쪽 의견이 득세한 상황에서 소수 의견을 수렴하여 득세한 의견을 보충하는 식의 수렴, 소수 의견을 모으고 모아 의견을 집대성하는 수렴, 절충점을 찾아 중간 지대에서 융합을 추구하는 수렴이 있을 것이다. 니스벳이 강조한 ‘중간’은 세 번째 수렴에 가까울 것이다. 나스벳은 저서 『생각의 지도』에서 동서양의 문화를 구분하고 비교했다. 객관성을 도모하기 위해 통계를 넣는 것도 빠뜨리질 않았다. 책은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던 고대 그리스 문화는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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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전달 방식생각/미디어 2017. 11. 30. 16:36
당사자 서로가 마주보고 얘기하지 않는 이상, 어디선가 전해들어 인식을 해버린 사안은 실상 진실을 비껴갈 가능성을 내포한다. 전해듣는다는 건 화자에 의해 어딘가 생략이 되거나 요약이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안을 대신 전해주려는 언론의 한계가 곧 화자의 한계이다. 브리핑에서 나온 수많은 말은 거두절미 되어버리고 '격노'와 같은 자극적 헤드라인이 달려 뉴스가 된다. 여기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점점 정글화되어가는 언론 생태계 가운데 트래픽을 늘리려는 언론 나름의 몸부림일 수 있고, 뉴스 소비 시간의 감소로 인해 짧은 내용을 가지고 최대한 '이슈화'를 해보려는 언론의 자구책일 수도 있다. 혹은 일종의 '각' 살릴 내용이 아니면 모두 버려야 하는 기사 문법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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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프레임생각/미디어 2017. 11. 2. 21:27
‘프레임’을 세우는 건 언론에겐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안에 따라 편과 편이 나뉘어 공방하는 정치권만큼이나 언론 역시 사안을 보는 시선이 갈린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필연적으로 여론이 분화되는 과정이다. 언론은 여론을 통합하기도 하나, 그 여론이란 대개 언론이 바라보는 시각에 부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노동 분야에서 노동자와 고용주의 갈리는 입장이나 ‘적폐 청산’을 둘러싸고 청산이냐, 보복이냐 대립했던 말들은 보수와 진보 언론에 따라 비중이 각기 확연하게 다르다. 언론은 논쟁이 이뤄지는 사안마다 나름의 입장을 세우고, 그 입장과 결이 비슷한 여론을 보도와 오피니언을 통해 취합해왔다. 결국 언론은 프레임을 만들고, 강화하는 통로 역할을 한 셈이다. 프레임은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언론에 대한 지지로 모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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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에서 학보 편집권 논란 (2014.10.14)생각/출연 2017. 7. 25. 01:23
http://news.karts.ac.kr/?p=796 일부 대학에서 학보 편집권 논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보사 내용 중 일부 국민대학교의 경우 외유 의혹에 대한 기사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동완(국민대학교 경영학과 13) 전 기자는 “총학생회는 1주일 정도 휴식을 갖겠다고 말하고 교비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한 고동완 씨는 “당시 총학이 다녀온 명목은 리더십 교육으로, 총학은 이를 SGE(Sungkok Global Exposure, 학교 해외 탐방 프로그램)라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학생지원팀의 제의를 받은 셈이다. SGE에 일반 학생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비 지원과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대학교 총학생회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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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의 저 남산생각/단상 2017. 7. 4. 22:44
고교 친구와 3년 만에 만났다. 동대문에서 만났다. 각자의 사정으로 오랜만에 만난 거였다. 동대문 앞 2층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낮에서 밤으로 시간이 옮겨갔고, 동대문과 뒤로 보이는 산성의 야경을 보며 상념에 잠길 때쯤, 문득 산성 한 번 거닐어보자는 생각이 스쳤다. 야밤에 일을 벌이고 만 것이다. 친구는 내 의견에 흔쾌히 응했고 주체 없이 갔다. 동대문과 산성은 여럿 봤지만 산성을 다니는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산성을 따라 죽 올라가서 중턱에 닿더니 남산 아래 야경이 보였다. 각기 발산하는 빛을 보고 사뭇 경외감이 들었다. 각자 누군가의 빛일진대 이것이 모아지니 감흥과 여운을 낳는다니. 그러나 그 빛은 발한 데도 있고 꺼진 곳도 있다. 이 대비의 풍경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이제 시간도 늦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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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널 - 기고] 학생 복지,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생각/출연 2017. 6. 14. 01:41
http://kookminjournal.com/563 또 하나의 큰일이 예고됐다. 생활협동조합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지난 5일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속기록에 따르면, 학교가 북악관 매점과 카페를 비롯한 매장의 운영권을 생협에서 법인으로 넘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북악관 매장에서 나오는 임대료나 수익금은 생협이 가져왔으나 이를 학교 법인이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학생 복지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생협은 학생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출자해서 만든 조합이다. 생협에서 나오는 수익은 출자에 동참한 대다수 학생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만일 북악관 매장의 운영권을 법인으로 전환한다면 유동 인구가 많은 매장의 수익을 고스란히 법인에 넘겨주는 꼴이다.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