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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대한 냉소주의 시각의 우려생각/미디어 2013. 2. 13. 16:18
요즘 기사들의 댓글을 보다보면 '논란은 언론이 만든다' 라는 글들이 자주 달린다. 따져보면 별 내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논란을 증폭시키는 기사들을 꼬집은 것이다. 언론은 논란을 만들면 조회수가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더 끌기 마련이다. 주목을 끈다는 건 인지도의 상승과 더불어 광고 수익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논란도 논란 다워야한다. 일반 상식 선에서 그려려니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논란인냥 포장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다분히 논란을 위한, 논란에 의한 기사 생산 방식이며 언론을 향한 냉소주의적 시각을 늘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사회 각계각층에는 논란이 산재한데 일상적 사안까지 논란을 만든다면 뉴스 수용자 입장에서는 피곤을 넘어 염증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염증이 곧이어 언론을 향한 불신으로 전환된다면 언론의 논란 증폭 기사들은 부메랑으로 제살을 깎아먹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기사들의 범람은 언론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더욱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은 신뢰로 먹고 사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 불신과 냉소가 채워진다면 언론이 갖고 있던 그동안의 위상은 한줌의 재로 바뀔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이른바 낚시성, 논란의 생산을 위한 기사들은 언론의 향후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구 노력을 통해 정화해나가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그러나 정화의 노력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 웬만한 언론사의 기사들을 포털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일부 언론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해결 자체가 불가능한 시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결론적으로 냉소주의를 자극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막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팩트에 근거하여 논란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언론이 있는가하면 일반적 이성의 판단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괜한 논란으로 치부하여 언론사 자체의 이목을 끌고자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도성 논란 생산의 기사들은 언론을 향한 냉소적 시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기사에 담긴 구성원들의 피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을 특정 언론에 의해 논란으로 포장한 기사가 생산된다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을 한 구성원은 어느덧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변모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인 것이다.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의 위력은 인터넷과 SNS을 타고 가공할 이상의 힘을 발휘하여 냉소적 시각의 자극과 구성원의 피해를 입히며 논란의 불구덩이를 확대 재생산함과 동시에 비극으로 귀결시키게 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귀결된 비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질 언론사는 나타나지 않는데 있다. 결국 득을 본 건 논란을 증폭시켜 인지도와 수익을 얻어낸 언론이다. 언론 뿐만 아니라 포털도 한 몫하고 있다. 포털은 뉴스 배치권을 통해 언론의 논란 증폭 행태를 보조하며 논란의 불구덩이에다가 기름을 넣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는 언론에 대한 냉소주의를 더욱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포털의 수익을 안겨주는 이중구조가 형성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이 딱 이때 통용된다 할 수 있겠다.
향후에도 언론을 향한 냉소적 시각은 줄어들기보다는 확대될 것이다. 언론은 냉소적 시각의 확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있다. 당장 냉소적 시각이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 입장에선 한낱 작은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 더 나아가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말이 공론화되고, 맴돌고 있는 만큼, 언론 자체의 신뢰 확보의 노력과 함께, 냉소적 시각의 극복을 위한 고민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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