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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매체와 다양성 관계
    미디어/담론 2013. 2. 9. 01:21

     미디어 매체의 수는 인터넷과 SNS 발달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방송과 신문으로 대변되는 매스 미디어 중심의 매체 현상에서 이제는 인터넷 매체, 1인 미디어의 발현으로 인하여 미디어 중심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매스 미디어가 말 그대로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했다면 지금의 각개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 현상은 상호작용을 위한, 쌍방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 포럼과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혹은 SNS 소통을 통해 다원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통한 상호작용에 나서고 있다. 과거 매스 미디어에 의한 일원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매체 수의 증가와 다원성과 쌍방이 결합된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미디어 현상의 증가가 독자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다양성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한번 생각해보자. 미디어 파이에 있어서 방송과 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인것과 동시에 인터넷과 SNS이 증가 추세라지만 인터넷과 SNS은 정보 배분에 있어서 하부 구조격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매스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가 인터넷, SNS에 재생산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인터넷과 SNS에서 자체 발생하는 정보들의 경우 팟캐스트와 유투브 등의 플랫폼 발달로 영향력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대중들 인식에 있어서 정점을 찍기 위해선 현재도 매스 미디어의 조력이 절대적이다. 

     

     매스 미디어는 보편성을 띤다. 인터넷과 SNS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추월할 정도의 보편성은 아직까지 갖추어지지 않았다. 방송과 신문, 라디오는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러이 꾸준히 접하게 되지만 인터넷, SNS에서 세를 키우고 있는 미디어의 경우 매스 미디어와 비교해볼때 지속성과 이용성, 그리고 활용성, 가치 판단에 있어서 밀리는 것이다.

     

     첫째, 지속성은 수용자가 어느 매체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수용하는 지속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컨대, 방송의 경우 특정 프로그램 수용을 위해 동일 매체에서 오랜 기간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며 신문의 경우에는 구독을 했을때 특정 신문 매체에서 파생되는 정보의 수용을 위해 동일 매체 테두리 안에서 일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터넷과 SNS 미디어 매체의 경우에 있어서 어느 특정 매체의 정보를 수용을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는 행위는 매스 미디어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과 SNS에 매스 미디어에서 구축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수의 정보는 가치 판단과 결부되어 매스 미디어의 보편성을 더욱 증가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둘째, 이용성은 수용자가 어느 매체를 얼마만큼 이용하느냐의 여부이다. 2012년 삼성생명 통계 연구소는 50~70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여가 활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에 있어서 TV 시청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50대 남성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59분 이었으며 60대는 4시간 17분, 70대는 4시간 32분 이었다. 여성의 경우 50대는 2시간 46분, 60대는 2시간 54분, 70대는 3시간 35분 인 것으로 집계되었다.(동아일보 은퇴 男女, 나이 들수록 TV에 빠진다 2012.07.13 기사) 또한 여성가족부는 2012년 초에 청소년 3492명을 상대로 미디어 이용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79.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만 12∼18세의 이용률도 79.8%나 됐는데 이는 3년 전인 2008년 대비 19.3% 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미디어·인터넷 이용률은 TV시청(97.7%), 이동전화 사용(92.4%), 인터넷 사용(84.2%), 독서(79.6%) 순이었다.' (국민일보 ‘존재감 없는 아빠’… 청소년 2명 중 1명 하루 대화 30분도 안해 2012.01.19 기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으로 젊은층,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 사이에서 인터넷과 SNS 사용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노년층까지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매스 미디어가 이용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활용성은 수용자가 어느 매체에서 어느 정도의 정보를 활용하느냐의 여부이다. 정보의 활용성은 가치 판단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매스 미디어는 상대적으로 공신력과 정보의 가치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매스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매스 미디어는 자체 검증을 통해 정보에 대한 팩트 체킹을 시도하며 반대로 인터넷과 SNS 정보 일부분은 팩트 체킹이 고루 되지 못한 채 허위로 기록된 정보가 현존하여 활용도와 공신력 면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넷째, 가치 판단은 어느 매체에서 생산하는 정보가 더 가치가 있느냐의 여부이다. 매스 미디어는 축적된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정보 생산 추구와는 별개로 매스 미디어간 경쟁 관계 속에 고급 정보의 탐색을 추구하게 되며  정보 탐색을 위한 인프라 가동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과 SNS, 1인 미디어는 정보의 자체 생산에 있어서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SNS과 인터넷에서 생산된 정보는 대부분 매스 미디어에서 생산한 정보의 재가공 수준에 그치게 되며 수용자 입장에서는 정보의 최초 제공자에 주목하게 되고, 이는 매스 미디어의 정보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보 유통 과정에서 매스 미디어는 일차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SNS은 보통 이차를 담당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는 정보 유통의 상부 구조이며 인터넷과 SNS은 하부 구조이다. 인터넷과 SNS은 정보 유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으며 때로는 일차와 이차, 상부와 하부 구조가 역의 관계로 성립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도 역의 관계보다는 보통의 관계가 주류를 이루며 미디어 매체 수가 많아질 망정, 미디어 파이 독점이 붕괴될 망정, 매스 미디어의 정보 유통 권력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정보 유통의 절대성은 다양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매체 수의 급증이 다변화된 의사 표현의 통로가 되고 있음에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증된 매체가 여전히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 범주 하에 존재한다는 것은 정보 재가공 과정에서 엄연한 사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매스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설파된 정보가 구성원의 인성과 사고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게 되며 이러한 인성과 사고가 매체와 공론의 장에서 생산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매스 미디어는 공중 커뮤니케이션이며 다원성이 아닌 일원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성원의 사고 흐름을 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매스 미디어에 의한 사회화, 의식의 형성화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들을 순차적으로 거친 구성원들의 사고와 의식은 다양성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 유통의 흐름이 현재와 같이 상부격과 하부격에 머무른다면 매체 수의 증가가 다양성의 확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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