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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당일치기 부산 여행기② (5.15)
    생각/단상 2015. 8. 8. 00:28

    [11일 당일치기 부산 여행기②] - 해운대에 버스 터미널이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 했다. 울산에 곧 가야 하는데 터미널이 있는 걸 알고 있는 노포로 갈까, 해운대 바다를 보러 갈까 고민하다 무작정 후자를 택한 것이다. 일단 해운대역에서 내렸다. 어디로 가야 바다와 가까울지 출구를 살펴보다가 터미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터미널엔 울산으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었다. 노포로 갈 시간을 줄이게 된 것이다. 한 시간 뒤 울산행 표를 끊고 그렇게 번 시간은 40~50분 남짓. 그 시간 백사장을 거닐며 바다를 바라봤다. 짧은 여정에 쉼 없이 다니며 녹여온 잡념을 바다를 보고 정화한 뒤 울산행 버스에 올랐다. 노곤해서 눈이 감겼다.

    무언 중얼거림이 눈을 뜨게 했다. 버스기사 말이었다. 해운대에서 울산으로 떠날 시각은 6시 무렵. 퇴근길, 차가 비일비재 막혔다. 조금만 막혀도 기사 입에선 욕설이 나왔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욕설이 귓가에 반복되니 영 불편했다. 같이 탑승한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적응이 된 듯 신경 안 쓴다는 눈치였다. 특유의 운전 문화라면 개선이 되어야 할 텐데... 난폭한 언행이 운전대로 이어지면 안전이 요원해진다.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울산에서 만났다.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헤어지고 시간을 보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당일 새벽 바로 부산으로 떠나야 하는데, 모텔에 가기엔 돈이 아까웠다. 24시 사우나에서 묵기로 했다. 비는 쏟아지는 데 서울에 자주 보이던 사우나가 유달리 보이지 않았다. 포털 검색에도 먼 거리에 있는 사우나 정보만 떴다. 그러다가 터미널 뒤편 사우나를 발견하고 갔다.

    피곤한 데 잘 곳이 없었다. 수면실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의자엔 누군가 누워있었다. 목욕탕에 누울 데는 바닥이 너무 뜨거웠다. 잠시 눕다가 등이 너무 뜨거워 일어났다. 찬물을 여러 번 끼얹어도 뜨겁기는 매한가지. 포기하고 목욕탕에서 나와 큰 테이블에 누웠다. 30분 잠시 눈을 붙였다. 교훈을 얻었다. 타지에서 늦게 헤어질 일 있음 잘 공간 충분한 사우나를 미리 조사해야 한다는 것. 동이 트기 전 부산으로 떠났다.

    부산 먹거리들은 꼭 먹고 가리란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돼지국밥과 씨앗호떡, 역에서 파는 삼진어묵을 배불리 먹었다. 당일치기나 다름없던 부산 여행은 아침 9시 대전행 기차를 타면서 마무리됐다. 여행기도 입대 앞두고 기록 차원에서 급하게 써내렸다. 이번 부산 여행의 팔 할은 인턴 기자를 같이 했던 다영 누나가 만들어준 것이다. 감사드린다. 박동우 선배님과 인혜양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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