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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호] 일부 단과대·학부(과) 홈페이지 관리‘허술’…콘텐츠 누락도 곳곳
    쓴 기사/학보사 2013. 12. 31. 03:06

    본부 차원의 홈페이지 운영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작년, 행정정책학부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 표시만 뜨고 접속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한 학생이 지난 8월 ‘옴부즈오피스’ 게시판에 불편을 제기했고, 학부 관계자는 “관리 및 운영은 학생회 소관이며 올해 예산편성은 끝났기 때문에 내년에 홈페이지를 정상화하겠다”고 답변을 올렸다. 불편 제기 이후 홈페이지는 복구됐으나 예산 문제로 인해 홈페이지는 여전히 학생회비로 관리됐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정책학부뿐 아니라 타 학부(과)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예산과 인력난으로 인해 홈페이지의 유지보수에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조교 1명이 홈페이지 관리, 관리자가 없는 곳도 있어


    1명의 조교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어영문학과의 홈페이지 ‘Q&A’에는 2012년 1월 말 이후로 학생들의 질문과 요청 등에 대한 답변이 없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담당 조교는 “책임자이긴 하나, Q&A를 열람할 권한을 아직 부여받지 못했다”면서 “글을 올린 학생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면 이미 일이 처리된 경우가 많았고, 요즘은 홈페이지 대신 페이스북 등 SNS가 활성화돼있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영어영문학과는 공식 SNS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았으며 영어영문학과 학생이 자체적으로 만든 친목 성격의 페이스북 그룹만 존재했다.


    음악학부 홈페이지의 ‘행사안내’에는 3년이 넘도록 게시물이 게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음악학부 관계자는 “현재 학부 내에 홈페이지 관리자가 없다”며 “행사는 오프라인에서 포스터로 홍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술학부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미술학부 담당 조교는 “조교가 학부와 대학원 업무까지 맡고 있어 혼자서 홈페이지 업무까지 하는 건 여건상 무리”라면서 또한 “홈페이지 관리 권한을 본부에서 받아야 하는데 조교의 임기가 짧아 관리 권한을 받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방문자가 별로 없어 업데이트 필요성 못 느꼈다”


    관리의 허술함으로 정보 업데이트에 손을 놓은 곳도 있다. 교육학과의 홈페이지 ‘학생 입학 안내’는 2012년, ‘학생활동’의 ‘학생회’와 ‘동아리’는 2011년까지만 기록돼있어 최근 정보가 누락돼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학과 홈페이지 담당 조교는 “학생들이 홈페이지를 잘 방문하지 않아 업데이트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해명했으나 홈페이지의 하루 방문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학생의 관심이 적다는 자의적 판단에 따라 홈페이지의 정보 제공을 소홀히 했던 것이다. 기계시스템공학부 홈페이지도 ‘행사정보’의 ‘학부일정’이 2012년 5월까지만 기록돼있는데, 담당 관계자 역시 “방문자가 적어 일정 기입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는 입장이었다. 


    편의에 주안을 두면서 별도의 공지 없이 홈페이지의 특정 메뉴를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컴퓨터공학부 홈페이지에서 관리자만 올릴 수 있는 ‘취업정보’는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주로 학생들이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정보를 열람한다는 이유로 직업 관련 정보를 공지사항에 통합 게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학교가 내놓은 해결책은 ‘통합’이다. “콘텐츠 업데이트 등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단과대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홍보팀 이민아 과장은 “홈페이지의 생명은 콘텐츠의 지속적인 갱신과 유지보수에 있다”며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담당자가 없고 지원할 수 있는 예산도 부족한 학부(과)의 경우, 현실적으로 오랜 기간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2009년부터 학부(과)의 홈페이지들을 단과대 홈페이지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떠나 ‘싸이월드’,‘블로그’, ‘SNS’로


    한편 어떤 학부는 기존 홈페이지를 떠나 외부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건축학부 홈페이지의 ‘단과대 공지’는 집중도·편의성 등을 이유로 싸이월드 건축학부 클럽에 단과대 공지가 게시되고 있었다. 언론정보학부의 경우에는 홈페이지 관리를 학부 사무실에서 담당하지 않다보니 관리 주체가 모호해 학부 소식은 학생회 자체에서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언론정보학부 홈페이지의 ‘채용소식’이나 ‘공모전소식’은 2010년 이후로 게시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는 취업과 공모전 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든 실정이다.


    언론정보학부의 한 학생은 “현재 학부의 SNS이나 블로그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에서도 취업 및 공모전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반해 숭실대 언론홍보학과의 경우, 학생회에서 운영 중인 싸이월드 클럽과는 별도로 공모전과 취업, 학술 및 세미나 행사 안내를 홈페이지에 계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학생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체계적 관리에 나서는 경영대와 법과대


    최근 경영대는 유일하게 학교 본부의 통합 시스템에서 벗어나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 김남규(경영정보)교수는 “취업상담과 경영대의 학생활동 포인트 제도인 ‘K-point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개편에 나섰다”며 “과거엔 본부에서 단과대 홈페이지를 통합 관리하려 했지만 경영대학 고유의 시스템을 홈페이지에 반영하기가 어려워 현재는 홈페이지 관리를 경영대가 위임받아 개편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경영대 홈페이지는 교수 2명과 직원 3명, 학생 3명이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취업정보’, ‘학생활동 갤러리’ 등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법과대도 지난해 11월 무렵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교학팀 직원 5명이 홈페이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취업에 강조점을 둬 개편을 진행했다는 법과대 교학팀 이정환 과장은 “본부의 단과대 활성화 전략에 따라 재정 지원을 받아, 회의를 통해 지원 예산 중 일부를 홈페이지 개편에 쓰기로 결정했다”면서 개편에 앞서 “잠재적 수요자인 수험생이 홈페이지를 통해 법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만만히 보기 어려운 홈페이지, 예산과 유지보수가 관건


    홈페이지 개편에 있어서의 난관은 ‘시간’과 ‘비용’이다. 이 과장은 “6개월 정도 시간을 투자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며 “기획과 스토리 보드 작성에만 2달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외주 업체와 수시 연락을 가져야하는 등 홈페이지 개편이 간단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보통 단과대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견적을 받아보면 못해도 1억원 정도가 산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비용 문제로 일부 학과에선 홈페이지 제작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2011년 패션쇼를 알리고자 임시 페이지만 만들었던 의상디자인학과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끝내 공식 홈페이지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단과대와 학과는 홈페이지 제작 예산을 절감하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디자인학과의 경우 홈페이지 제작을 재학생에게 맡겼다. “예산이 한정돼있어 봉사 차원에서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다”고 밝힌 정진오(실내디자인·3)군은 “제작을 담당한 학생이 졸업하거나 휴학하면 관리 관련 지식을 갖춘 학생에 넘겨야 하지만 그런 학생을 찾기가 어려워 지속적인 보수가 힘들 수 있다”며 자체 제작에 따른 우려도 나타냈다. 정 군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학부(과)를 아우를 수 있는 웹사이트 유지보수에 대한 종합적인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한편 법과대는 홈페이지 제작에 투입될 예산 절감을 위해 교학팀 직원들이 기획과 콘텐츠, 스토리 보드를 직접 작성했으며, 경영대는 홈페이지 ‘갤러리’에 ‘동영상’ 메뉴를 신설하면서 동영상 재생에 따른 트래픽 비용을 절감하고자 유투브에 채널을 개설했다. 


    기존 홈페이지의 유지보수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도 ‘예산’이다. 일반적으로 단과대 홈페이

    지의 유지보수를 위해선 매달 150~2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고, 홈페이지 관리를 위탁에 맡기면 간단한 이미지만 수정하는 데에도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언론정보학부 홈페이지의 ‘Webzine’은 학생회에서 콘텐츠를 담당했으나 홈페이지의 업데이트를 외주업체에 맡기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 2호 게시를 끝으로 중단됐다.






















    단과대뿐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도 ‘누락’ 적지 않아


    단과대·학부(과)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홍보팀에서 관할하는 학교 홈페이지 역시 유지보수의 허점이 곳곳에서 보였다. 예컨대 오랜 기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정보를 잘못 알려주는 항목이 적지 않았다. 캠퍼스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북악캠퍼스 투어’의 경우, ‘테니스장’을 클릭하면 향후 신공학관이 만들어질 자리라는 설명이 나오고 있으나 이곳에 공학관을 짓는 계획은 지난 2011년 그린벨트 지역에 공학관을 증축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또 ‘국제관’의 5층 설명에서는 학교 구성원의 휴식 공간인 ‘피로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적혀있으나 피로티는 작년 1학기에 강의실로 전환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 밖에 생활관 홈페이지 ‘시설현황’에서는 교내·태릉 기숙사, 영빈관의 설명만 있을 뿐 2학기에 개관한 길음과 노원 기숙사에 대한 소개가 빠져있다. 또 교내 기숙사 수용 현황에서 기숙사 일부가 2학기부터 교수 연구실로 전환돼 수용 인원이 감소됐음에도 그 내용 역시 누락돼있다.


    국제교류팀 홈페이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 대학은 미국, 호주뿐 아니라 캐나다에 위치한 4개교와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제교류팀 홈페이지의 ‘복수학위’에는 미국의 오리건 대학과 호주의 선샤인 대학의 설명만 되어있고 캐나다 대학과 관련한 복수학위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2013년 기준 우리학교는 해외 265개교와 협정체결을 맺었으나 홈페이지에는 141개교와 협정체결을 한 것으로 명시돼있어 정보 업데이트가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관해 국제교류팀 이정원 대리는 “국제교류의 파견 대상교 및 자매대학의 경우 수시로 변동되어 제때 업데이트가 되지 못했다”며 “미흡한 정보에 대해선 보충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동완 기자  kodongwan@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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