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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2호] <국민대신문> 기자 에피소드
    쓴 기사/학보사 2014. 1. 2. 13:44

      <국민대신문>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에는 장래 목표가 기자인 측면도 한몫했으나 ‘학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궁리한 결과가 더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모교인 우리학교가 도약할 발판을 단단히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곧 수습시절부터 학교 곳곳을 살피고 학교 예산서와 발전 계획을 분석하면서 학교의 문제와 학내 구성원의 불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열중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기념품점 ▲공간 부족 ▲발전 기금 ▲KTIS 문제 등의 현안을 기사로 다루게 됐다. 그 중 첫 취재작인 ‘우리학교 기념품점 만성 적자 우려(899호)’ 기사의 배경을 말해보려 한다.


      때는 5월 초, 우리학교 배지를 소장하고자 판매처를 구하기 시작했다. 먼저 배지를 당연히 팔겠거니 여겼던 북악관의 기념품 매장에 갔다. 하지만 진열된 상품들을 열심히 살펴봐도 티셔츠나 고가의 장신구 등만 보일 뿐 배지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발길을 돌려 수소문 끝에 다른 종류의 기념품을 취급하는 복지관 문구점에 갔다. 그러나 그곳에 시계, 볼펜 등은 보여도 역시나 배지는 없었다. 결국 ‘국민인닷컴’에 배지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SOS’ 글을 올려 ‘학과사무실’에 가보라는 학우들의 답변을 받고, 경영대 교학팀에 가서야 배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학생용 배지의 재고가 없어 금빛이 나는 직원용 배지를 얼떨결에 가지게 됐다.


      이 무렵 학교에서 ‘전국 고등학생 건축디자인캠프’가 열렸다.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를 구경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때쯤 한 학생이 우리학교 기념품을 사오겠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는 광경을 목도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국민대를 목표로 둔 수험생을 응원하고자 배지를 구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다른 경쟁대학들은 어떤지 직접 방문해보니 나름의 전략을 세워 기념품 판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기자는 여러 의문들로 생각이 복잡해졌다. 배지조차 찾아볼 수 없는 기념품점의 적자가 단순히 학교의 브랜드 파워 때문인가? 기념품점에는 학우들이 진정 원하는 상품이 비치돼 있는가? 복지관 문구점에서 기념품을 판다는 사실을 아는 학우는 얼마나 될까? 줄지어 떠오르는 의문의 마침표를 찍고자 여름방학에 취재를 시작했다. 매장을 관리하는 생활협동조합의 예산을 훑어보니 기념품점은 예상했던 대로 ‘만성 적자’에 처해있었다. 다행이라면 기념품에 대한 학우들의 문제의식은 깨어있었다는 점이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5일 남짓 실시한 설문에서 150여명의 학우들은 각기 실용성 있는 상품과 홍보 부족 등 기념품점 침체의 원인을 진단했고 갖고 싶은 기념품으로는 1·2위로 문구류와 배지를 꼽았다.


      취재 결과 기념품점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현상유지에 만족하려는 안일함과 사실상 손을 놓았던 학교의 무관심에 있었다. 갈 길은 멀겠지만 이런 부분을 발견해 조목조목 지적하는 것이 학교 발전의 시작이자 <국민대신문> 기자로서의 본분이라 믿는다.


    http://press.kookmin.ac.kr/KPRESS_DATA/KPRESS_PDF/902/902_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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