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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인터뷰 (2014.02.04)
    사진/관찰 2014. 2. 7. 14:11

    이국종 교수 인터뷰를 위해 처음 찾아간 날은 2월 3일이었다. 아주대병원에 방문한 시각은 오전 9시 경. 때 맞춰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생과 사를 오가는 듯한 기계 울림 소리와 고성, 급박한 움직임의 소리로 치료실은 아비규환이었다.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외상센터 의료진은 생명의 불씨를 살리느냐 마느냐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마주해있었다. 결국 응급환자는 수술이 결정됐다.


    이 교수 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수술실로 입회하기로 했다. 수술 환자는 젊지 않은 나이에다가 여성이었다. 환자의 복부는 외상으로 인한 내부 장기의 출혈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골반 부분도 으스러진 상황. 복부를 개복하자 예상대로 피가 쏟아져나왔다. 내부 출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식염수를 개복된 장기 부위에 계속해서 공급했다. 출혈 부위를 봉합하고 있을 즈음 어레스트(심 정지) 상황이 발생했다. 내부 출혈로 혈액이 유출된 나머지 심장에 피를 공급할 수 있는 동력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의료진은 필사적으로 심장 마사지 등 여러 조치를 시도했으나 결국 수술 환자는 운명을 달리했다. 수술실에서의 한 시간여 사투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이후에도 환자는 계속해서 발생해 이 교수와의 인터뷰는 내일로 기약했다. 4일 다시 병원에 찾았다. 오전 9시 30분 회진 시간. 이 교수는 중증외상 중환자실에서부터 7층과 9층, 11층 병동을 돌며 환자의 경과를 파악했다. 외상환자의 다수는 블루 칼라, 외국인 노동자 등 진료비를 제때 내기 어려운 계층. 이 교수는 회진에 함께한 의사들에게 같은 효과면 되도록 국산 약을 써서 진료비 총액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의 24시는 환자의 소생과 치유에 맞춰져있었다. 회진과 수술, 외래와 당직, 헬기 출동도 마다하지 않는, 밤낮 365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는 의사였다. 회진 이후 또 한 번의 수술이 이 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가 다되어서야 이 교수는 잠깐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식사와 겸해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외상환자는 치료하면 삶으로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경제 활동에 다시 참여한다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외상환자의 치료로 얻게 되는 사회의 실익을 설명했다.



    아주대병원과 의학관 사이 도보 가운데에 헬기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외상환자 수송 헬기 이착륙 장면을 접하며 특이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보통 헬기 포트는 건물 옥상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 경우는 건물 옥상에 포트가 있음에도 포트를 육상에 새로이 신설했다. 이 교수는 "외상환자 특성상 군용 헬기도 자주 오는데, 헬기의 무게가 20톤 가까이 나간다"며 "건물이 헬기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 헬기를 지금의 포트 자리 주변에 착륙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육상의 포트 신설 제안에도 병원은 처음엔 경제성 등 여러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환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육상에서의 헬기 이착륙이 계속 이어지자 병원은 헬기 포트를 육상에 만들기로 결정한다. 이 교수는 "이 사례에서 보듯 쉽사리 포기를 해선 안 된다"며 도전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짧은 식사를 마치고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 외상환자의 수송, 시술과 외상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 교수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 건립 예정 등 하드웨어는 가동이 되고 있지만 인력 교육과 충원 등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하드웨어에 한 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의 해외 연수에서 외상 전문가들과 찍은 사진이다. 이 교수는 외상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대학과 병원 등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는 4월 경 발행될 예정이다.


    관련 포스팅 : http://kodongwan.tistory.com/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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