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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고질적인 공간 부족, 역량을 동원해서 해결해야
    쓴 기사/학보사 2014. 3. 19. 14:27

    최근 우리학교에 ‘콘서바토리’가 개원했다. 콘서바토리는 올 초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복지관에 있던 디자인도서관 자리와 7호관 옆 구 학군단 건물을 교육 시설로 이용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애초 동아리연합회가 성곡도서관으로 이전하는 디자인도서관 자리에 학생자치공간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며, 단독 건물이 없어 극심한 공간 부족을 겪는 경영대 역시 구 학군단 건물에 CPA실 등 일부 시설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결국 자치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동아리연합회는 ‘종합복지관은 Student Union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공간 배치로 인한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우리학교는 현재 공간 부족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기존 건물의 증축은 국립공원 근처에 캠퍼스가 자리 잡아 더는 불가능하다. 시설의 신축은 새 부지를 구하지 않는 한 어렵다. 공간 수요가 각 단과대별로 적지 않아, 도서관과 공학관 공사가 완료돼도 공간 문제의 해결은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매년 신입생만 250여명이 들어올 콘서바토리가 비좁은 캠퍼스에 개원했다. 몇 년만 지나면 콘서바토리 재학생은 천 명 이상을 웃돌 것이다. 현재도 공간 문제로 캠퍼스의 숨통을 조여 오는 마당에, 숨통 트일 날이 아득해지는 듯하다.


    그간 학교로부터 교실이 없어 수업을 열 수 없다는 말, 연구실 공간이 부족해 교수의 대폭 충원이 어렵다는 말을 여러 번 들어왔다. 이는 공간 문제의 해결 없이는 계속 들어야 하는 말이다. 콘서바토리를 포함한 우리학교 재학생 모두가 한동안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간 문제는 학생의 불편뿐 아니라 교사 확보율에 영향을 미쳐 대학의 전체 평가지표를 떨어뜨릴 수 있다.


    공간 부족의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신규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학교도 올해 첫 예산 계획에서 캠퍼스 인근 부지 매입으로 약 8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부지 매입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 학교는 부지 주인이 시가보다 값을 높게 불러 매입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해가 지나도 부지 매입을 완료하지 못해 언제 공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학교 역량을 동원해 매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유휴 부지를 활용하거나 교외 캠퍼스를 건립하는 등 다른 방도도 모색해야 한다. 북악터널을 지나면 우리학교 산림실습장이 있다. 지난 2005년 시설 확충을 위해 평창동 부지를 매입했지만, 부지가 환경 보전 지역이라 실습장으로 대체해 쓰고 있다. 이 부지의 규모는 대략 8천평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립의 장애물만 제거하면 기숙사, 대학원 등 복합 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규모다. 학교도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하겠지만, 관련 기관과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논의를 통해 문제의 해결을 봐야 한다. 교외 캠퍼스 방안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대학로 동숭동에 디자인과 게임 교육원으로 특화된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이 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학교가 재정 여력이 된다면, 캠퍼스와 적절한 거리에 건물과 부지가 매물로 나올 경우 매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동숭동처럼 캠퍼스의 일부 시설을 이전하고 부가적인 시설을 넣어 공간 확보와 학교 홍보 및 수익 증대의 효과를 봤으면 한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국제관, 올해는 복지관 필로티를 강의실이나 사무실로 전환했다. 용도 변경을 거치면서 캠퍼스에 만 8천 재학생과 평생교육원의 수용을 이뤄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 공간 확보에서도 기적의 결과가 나오길 고대한다.


    취재부 고동완 기자 http://press.kookmin.ac.kr/site/main/view.htm?num=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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