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의 종편이 잇따라 개국되고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또한 개국한다. 어떤 방송사는 이미 시험방송까지 마친 후 개국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어느 종편의 경우 편성의 보도 비율을 60%까지 넓혀 말 그대로 보도전쟁이 가속화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뉴스전문채널 YTN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YTN은 축척된 보도 노하우로 앞으로 잇따라 개국할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에 비하면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YTN 자체 개혁이 없다면 밀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YTN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을 블로그를 통해 풀어본다.
# 1. 특파원을 확충하여 현장감을 높여라
YTN이 지상파 보도에 밀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특파원이다. 이번 리비아 사태때만 해도 그렇다. KBS, MBC, SBS 주요 지상파 방송들은 종군기자 형식의 특파원을 리비아에 파견하여 리비아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시시각각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YTN은 상대적으로 현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외국 언론의 리포트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는 시청자로선 현장감 있는 생생한 뉴스를 원하지, 기존의 사용했던 화면 자료들로 가득찬 뉴스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YTN은 현재 북경, 워싱턴, 뉴욕, 동경 등지에 특파원을 파견하고 있지만 유럽에 까지 특파원을 파견한 KBS에 비하면 한참 밀리는 수준이다. YTN은 해외에 실력있는 기자들을 더더욱 파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보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 2. 뉴스 진행, 지루하고 밋밋하고 차별성이 없다.
뉴스 진행의 경우 지상파의 뉴스 진행을 보면 신선한 시도를 많이한다. KBS의 경우 특집 보도 기사를 다룰 때 오픈스튜디오 형식에서 3D 형식으로 뉴스 진행을 한다든지, MBC의 경우 직접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현장에 파견되어 취재를 한다든지 등이다. 그런데 YTN은 뉴스 진행 방식이 90년대 방식과 전혀 다를 게 없다.
다만 달라진 건 뉴스 진행에 있어서 대담코너의 추가 정도? YTN 뉴스 진행하는 아나운서 얼굴을 보면 딱딱하다. 아침 YTN 뉴스를 보면 활기찬 아침에 활기찬 얼굴로 뉴스를 진행해야 하지만 왠지 모르는 침울한 분위기로 뉴스를 전달한다. 진행자 얼굴이 너무나도 굳어져 있어 보는 시청자의 마음 또한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중 MBC의 최일구 앵커의 경우 뉴스 진행 방식을 한국의 CNN을 표방하면서 진행한다. 즉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공정함이 담겨져 있는 뉴스 진행을 한다. YTN은 바로 이러한 뉴스진행이 필요하다.
# 3. 가장 뒤쳐지는 그래픽
최근 지상파 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은 그래픽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래픽이란 오프닝, 자막, 날씨 그래픽 등 전반적으로 방송에 쓰이는 그래픽을 일컫는다. MBC가 그래픽 사용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며 뉴스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 혹자들은 뉴스 진행에 그래픽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할 수 있지만 해외 언론, 대표적으로 CNN만 보더라도 CNN이 얼마나 그래픽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지 알 수 있다.
YTN의 경우 헤드라인 뉴스 즉 화면 맨 하단의 한줄 뉴스의 경우 왼쪽으로 흐르는 스크롤 방식의 그래픽을 채택하여 개국 이래 그 방식을 고집중이다. 반면 SBS의 경우 헤드라인 뉴스를 위로 스크롤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고, CNN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그래픽은 방송의 품격을 높인다. 따라서 YTN은 뉴스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좀 더 생동감 있는 그래픽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 4. YTN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없다.
YTN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뉴스 말고는 없다. YTN은 보도전문채널이다. 그렇다면 보도와 관련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 1번에서 언급했듯이 특파원을 세계 곳곳에 파견하면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특파원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던지, 아니면 기존의 대담형식의 인터뷰 방식을 탈피해 CNN의 인터뷰 방식을 벤치마킹하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새로운 인터뷰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기존의 인터뷰 프로그램들은 어디서 봤던 방식이라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BS의 경우만 해도 지금은 폐지됬지만 보도 형식 프로그램의 시사투나잇을 방송해 이목을 끈적이 있다. YTN도 시사투나잇이나 PD수첩, 추적 60분 처럼 시사고발이나 현장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5. YTN 기자들의 보도 방식, 이제는 구닥다리다.
YTN 기자들의 보도 방식을 보면 일정한 포맷에 얽매여 있는 걸 알 수 있다. 기자가 뉴스를 마칠 때 어느 특정한 장소 앞에서 마무리를 한다든지, 일정한 형식에 얽매여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에 반해 CNN은 자유분방한 취재를 추구한다. 즉 한 뉴스의 길어야 3분 정도로 컷을 두고 있는 YTN과 달리 CNN은 5분, 길면 6분까지 한 뉴스의 길이가 다양하다. CNN의 경우 카메라 구도도 다양하여 현장감과 생동감을 준다. 이에 반해 YTN은 개국 이래 기자들의 보도 방식이 크게 바뀐 게 없다. 구닥다리 보도 방식을 버리고 해외 유수의 보도채널의 진행 방식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6. 방송 시설의 안타까움
YTN 뉴스스튜디오는 타 보도채널 뉴스 스튜디오와 차별화 된게 전혀 없고 밋밋하고,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답답함 마저 안겨준다. SBS의 경우 뉴스 오픈스튜디오를 80억 투자하여 목동 신사옥에 마련을 해 360도로 회전하는 뉴스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KBS의 경우 작년과 올해 뉴스 스튜디오의 새단장을 마치고 확 트인 넓은 공간 속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고 MBC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YTN은 남대문 사옥의 협소함 때문인지 뉴스스튜디오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작은 실정이다. YTN이 최근 건립을 목표로 두고 있는 상암동 신사옥에서는 기존의 보도채널 스튜디오와 차별화된 생동감 있는 뉴스스튜디오를 설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YTN은 이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한국의 CNN을 표방하고 있다면 CNN을 흉내내서라도 다양한 포맷을 가지고 시청자를 마주해야 한다. 기존 형식화된 포맷을 과감히 탈피,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때 시청자들이 YTN 뉴스를 더 즐겨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혁신을 할 때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유수 언론과 경쟁에 나설 수 있다.
YTN의 인적자원과 현재 자본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