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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소통, 그리고 우려생각/미디어 2012. 12. 11. 12:57
고동완(kdw1412@nate.com)
건전한 소통이 이 시대의 중요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이 때, SNS가 소통에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SNS가 소통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현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느냐의 여부, 그리고 그로 인한 의문이다. 현재 SNS을 통한 소통이 각기 구성원의 생각의 프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지는 않았는가? SNS을 위한 소통은 단편적, 일부분의 소통만 가능하지는 않는가? 과연 폭 넓은 함의의 과정을 통한 소통이 SNS을 통해서 가능한가? 혹은 SNS가 상호불신, 반목을 부추기지는 않는가? 이 내용은 http://kodongwan.tistory.com/293 의 연장선상이다.
SNS 소통 시스템은 전형적으로 이용자의 주관에 의존한다. 이용자의 편익, 혹은 관계의 편재 추구에 따라 동일한 사회적 사고의 소통이 가능한 이용자와 소통의 관계를 맺을 공산이 큰 것이 SNS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치 이념적, 생각과 사고의 프레임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즉 프레임의 성채를 허무는 게 아닌, 성채 자체를 건실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스펙트럼 간의 소통 자체를 봉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 현상에 투영되면서 사회 자체의 소통 장애물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대체적으로 SNS의 실시간 검색 상황에서 보듯, 프레임을 허물고 상호적 소통을 하기 보다는 반목의 행위로 소통 자체를 닫는 경우가 잦은 것이 현실이다.
SNS을 통한 소통이 단편적이지는 않은지, 역시 의문이다. 즉 직접 대면하는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게시판 등의 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만큼 내용과 질적 면에서 깊은 논의의 과정을 이룰 수 있는지의 여부다. 트위터, me2day를 비롯한 일부 SNS는 다중 소통은 가능할지언정, 한정된 분량 안에 소통을 해야하므로 어떤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SNS는 불특정 다수, 대중과의 소통을 원활하거나 간단명료한 생각의 표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SNS에 의존해서는 방대한 분량을 갖는 현안,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는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의 핵심은 SNS의 신뢰성이다. SNS에서 이용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무결할 정도로 팩트인 것인가? SNS에서 파생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팩트 체킹을 시도해본 적은 있는가? SNS 정보를 그대로 답습해도 될 만큼, SNS의 신뢰성은 어느 미디어, 매체보다 독보적인가? 이런 의문들을 차근차근 체크하면서 정보를 받아들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SNS에서 발설되는 괴담과 같은 정보는 시일에 따라 자체 정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설의 과정에서 신뢰를 하는 구성원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정화 이후에도 그 신뢰를 무조건적으로 답습할 가능성이 남아있으므로 이 역시 소통의 차단막을 드리우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용자 간의 상이한 정보 보유는 충돌을 야기하게 되고, 이는 결국 상이함을 해결하고자 팩트를 찾는, 부차적 노력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SNS의 소통은 다각적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http://kodongwan.tistory.com/384)
결과적으로 SNS을 통한 소통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우려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SNS을 통한 프레임의 형성, 둘째는 SNS을 통한 소통의 질적 한계, 셋째는 SNS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팩트 체킹 여부이다. 이러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한, SNS에 정보 혹은 논의의 과정을 의존한다면, 건전한 소통의 가림막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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