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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형성되는 옹벽생각/미디어 2013. 1. 28. 01:33
인터넷의 프레임은 현실의 프레임 형성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해관계 혹은 관심사, 사상과 기호 등이 맞물려 집단이 형성되고 일종의 프레임이 형성된다. 사회와 인터넷의 프레임은 배타적 성격으로 변질되기도 하며 이로 인하여 반목 현상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배타적 프레임은 자기 방어를 위한 일종의 도구적 역할을 하며 외부 프레임, 집단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배타와 더불어 분열된 단일이 아닌 이중의 프레임은 충돌의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현실과 흡사하다. 커뮤니케이션, 교류의 과정을 통하여 프레임 집단을 구축시키며 이는 인터넷 상에서 특정 목적과 사상을 추구하는 커뮤니티의 발현으로 이어진다. 다중 접속이 되는 인터넷 상에서는 오프라인에 비해 프레임의 구축 속도가 빠르며, 형성 시기가 자유롭다. 또한 프레임을 이루는 집단의 결속력은 오프라인에 비해 공고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프레임은 어느덧 일종의 성채 역할을 하게 되며 프레임으로 인해 인터넷에서 새로운 옹벽들이 건설되는 것이다.
옹벽은 배척의 역할을 견지하고, 성문 개방을 담당하는 소통의 프레임을 봉쇄한다. 프레임화는 고대, 중세 시대의 성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은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외부의 칩입을 격퇴하기 위해 건립한 방어용 건물이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프레임을 성으로 등식화한다면 외부 물결 흐름의 유입은 전투가 촉발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전투는 현실에서의 반목이며 성과 옹벽은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앞에서 밝혔듯이 이러한 과정에서 프레임은 방어용 도구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성채들이 성문을 굳게 닫고 쇄국의 의지로만 일관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 강력한 외부 물결의 각개격파시 성채의 구성원들은 일거에 소멸될 수 있는 비극을 맞게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미래의 번영을 위해서라도 구성원들은 문을 열고 일정부분 소통의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옹벽이 구축되며 프레임으로 인한 전투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정보 수용의 오류로 고집과 독선, 아집에 빠져 허위로 가득찬 프레임을 성채로 현실화하여 인터넷 상에서 갈등을 만연하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배타적 프레임을 건실하게 만들어 투쟁 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낭비와 고달픔만 가중시키는 혼란의 성채 역시, 마찬가지다.
옹벽은 허위 프레임에 대한 방어 기제로서 역할을 해도 족하다. 그것이 옹벽의 뽑으라면 뽑을 장점이다. 소통과 화해를 갈구하는 듯 보이지만 현실화 되기 어려운 것은 만연한 옹벽이 원인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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