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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포화'와 언론의 해법
    미디어/담론 2013. 1. 22. 13:35

    고동완(kdw1412@nate.com)

     말 그대로 뉴스 포화인 세상이다. 공중파, 종편, 보도전문채널, 인터넷뉴스, 통신사, 신문에 이르기까지, 수 만여에 이르는 기사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 기사 중 일부는 같은 내용을 다수 함유하고 있으며 재탕, 삼탕식의 기사도 주류를 이루는 형국이다. 뉴스 수용자는 뉴스 포화의 세상에서 동일한 내용의 뉴스를 뉴스 송신 매체만 판이하다는 것을 느끼며 접한다.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미디어 뉴스가 차별성이 사라지게 되고, 동일한 뉴스의 범람은 경쟁을 가속화시키며 양질의 기사제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실시간 속보 경쟁에 저널리즘 근본 가치가 함몰되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 연성 뉴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신문, 인터넷, TV, 무가지 등 다양한 뉴스 기사들이 혼재되어 경합을 벌이지만 알맹이는 동일한 경우가 다수인 것이다. 경쟁은 저널리즘의 위기를 재촉하며, 신뢰와 진실 중시 보다는 흥미 위주 기사에 매달리기 마련이다. 언론사 다수는 이를 인지해야만 한다. 알맹이가 같은 뉴스의 교통정리가 시급하며 언론사 내부적으로 특화된 기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할 책무가 생존을 위해서도, 뉴스 수용자를 위해서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는 현 시류, 시국에 어떤 방향으로 대처해 나가야하는가?

     

    1. 뉴스 풀 제도를 적극 고려한다.

     대표적으로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 내용은 대부분 동일하다. 기자가 발설하는 사건의 내용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다. 때문에 동일 시간대에 방송하는 뉴스의 경우도 뜯어보면 내용의 차이의 정도는 심하지 않다. 이런 현실은 뉴스 수용자로 하여금, 방송의 뉴스 선택을 뉴스의 근본 가치 보다는 뉴스를 보조하는 구성 요소에 따라 뉴스 자체를 선택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방송사 입장에서 뉴스의 가치를 살릴 정보를 제공함에도 뉴스 수용자가 이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현되기 마련이다. 또한 상이한 매체의 동일한 컨텐츠의 뉴스 제공은 뉴스 인력의 낭비를 불러오는 것이다. 동일 컨텐츠라면 기자 풀을 구성하여 동일 취재를 통해 뉴스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 뉴스 수용자의 알권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뉴스 매체에게도, 구성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특화 뉴스를 적극 발굴한다.

     동일 컨텐츠의 뉴스 범람은 뉴스 제작자에게도 고민이 되는 사안이다. 어떻게하면 뉴스 수용자를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첫째는 탐사 보도의 구축이다. 탐사 보도 자체는 언론사의 의지가 없는 한 요원한 것이다. 기자가 탐사 보도를 하고자하는 열망이 있던 한들, 자사의 지원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탐사 보도는 기자의 열정, 끈기 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재정적, 법적, 기타 제반 사항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탐사 보도는 언론사 자체의 신뢰의 위기, 뉴스 가치의 펌하에 대한 위기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언론사가 뉴스 가치를 인지하고, 뉴스 자체에 투자한 것으로서 뉴스 브랜드가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는 국제 뉴스의 구축이다. 국제 뉴스의 당위성(본 블로그)에서 지적한 것처럼, 뉴스 수용자는 국내 뉴스의 범람을 지속적으로 목도하기 보다는 세계 정세의 한국적 시각을 보기를 원한다. 세계화와 맞물려 이러한 시각의 갈증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즉, 국내 동일 컨텐츠 뉴스를 일부 배제하고 국제 뉴스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여 국내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는 뉴스 컨텐츠 자체의 가치와 브랜드가 향상될 뿐더러 구성원의 뉴스에 대한 구해가 심화될 것이다. 문제는 국제 뉴스의 확충 자체에 인력과 재원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 언론의 경우, 향후 경쟁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에 사로잡혀 안주하기 보다는 중동, 유럽, 아시아 등지에 적극적으로 뉴스센터를 구축하여 뉴스 브랜드 가치 향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소 언론의 경우에도 저널리즘에 관심있는 이민자/유학생을 발굴하여 계약 형식의 특파원으로 임명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셋째는 생활 밀착형 뉴스이다. 본디 사회 구성원은 삶의 영위에 초점을 맞춘다. 어떻게 잤으며, 무엇을 먹었고, 어떤 방식의 생활을 했는지 그 과정은 무수한 생활의 경로를 파생시키며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삶 자체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생활 밀착형 뉴스는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고발 형식의 뉴스도 있겠지만, 옴부즈맨 형식의 뉴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뉴스는 공중의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공중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을 탐색하여 옴부즈맨 역할을 뉴스가 담당하는 것이다. 대중들의 불만을 언론이 일정부분 맡아 해소 창구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는 대중의 뉴스에 대한 목도, 주목을 이끌어낼 것이다.

     

    3. 프레임을 해체한다.

     뉴스에는 일종의 틀이 있다. 신문과 방송 기사에도 일정한 형식의 틀이 있다. 뉴스 수용자와 언론의 편의를 위해 틀이 형성된 측면도 있다. 한 일례로 국내 방송 뉴스의 대부분은 정해진 분량 내에 한 보도를 담아야하며 일부 언론은 기자의 동선까지 가이드라인으로 못박아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동일 컨텐츠는 생존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의 일시적, 일회용 눈요기성 컨텐츠로 전락하게 되며 한시적인 특성을 띠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심층적 컨텐츠의 구축이 필요하지만 방송 분량의 제한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신문의 경우에도 틀이 점춰진 기사는 딱딱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몇몇 국내외 언론은 틀을 해체하고 편지글 형식의 기사를 새로 담는 등,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프레임의 해체는 선결과제 자체는 아니며 부수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전통적 양식의 기사와 일정부분 틀이 해체된 기사의 혼합은 뉴스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예컨대, 신문의 경우, 독자를 고려하여 섹션별로 차별화를 두거나 방송의 경우, 동일 컨텐츠를 심층 기사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열거한 사항들이 진정한 해법은 될 수 없을 것이다. 뉴스 포화와 이에 따른 뉴스의 위기는 하룻밤 사이에,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뉴스의 근본 가치와 신뢰의 회복과 더불어 뉴스 수용자의 변화된 패턴의 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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