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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매개 뒷얘기의 비정상
    생각/미디어 2024. 10. 12. 19:58

     

    우연찮게 뜬소문이 나도는 걸 보고, 듣는다. 요즘엔 그런 소문이 은밀하게, 카카오톡처럼 디지털을 매개하여 퍼진다. 소문이 설령 사실이어도 개인의 삶을 둘러싸고 함부로 재단할 순 없는 것이다. 공인이 아닌 경우에야 말할 것도 없다. 더 고약하게는 소문이 터무니없는 경우다. 소문의 당사자는 해명할 수 있는 기회도 얻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대상화되고 만다. 이런 과정은 사실 디지털을 매개한 괴담 유포나 성착취와 궤를 같이 한다. 플랫폼 자정 노력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언제든 피해자는 양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소문을 보거나 재생산하는 데 가담하는 경우 그 심리가 비정상의 범주에 있다는 데 있다. 일종의 바운더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불안, 디지털을 매개한 소셜미디어와 삶을 분리하지 않고 동일시하는 태도, 개인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소하지 않고 타인을 도구로 활용하여 마치 재미를 보듯 소모하는 방식 모두 정상이라고 볼 순 없다. 디지털은 이들에 대한 개선을 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비정상을 굳히게 한다. 그 비정상의 결말은 피폐함이다. 피폐함은 비정상을 추구하는 자에게 고스란히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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