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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노조 "대표 선임 하지 않는 상황, 비상식적" (3.31)
    쓴 기사/기고 2015. 4. 5. 00:3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94563


    [현장] 사장 선임 지체 이유 설명 요구에 산업은행 "답변 않겠다"

    [오마이뉴스 고동완 기자]

    "사장 선임이 늦어짐으로 인해서 선주들이 불신을 갖고, '지금 사장과 계약을 해도 될까'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월 이후 한 달 반 동안 수주가 한 건도 없는 상황이라 거제 조선소에선 생산 차질을 빚고 있고요. (선임에 대한) 낙하산 인사 우려도 많습니다."

    31일 오전 대우조선해양(아래 대우조선) 주주총회장. 대표이사가 총회 폐회 선언을 하려는 순간 "할 말이 있다"며 대우조선 노조원이 발언에 나섰다. 지난 29일로 대표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아직까지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을 두고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대우조선 주식의 31%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정치적인 이유로 대표이사 선임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낙하산'으로 선임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하루 속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을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산업은행 "발언하지 않겠다"... 이종구·조전혁 전 새누리 의원, 이사로 선임

    ▲  31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대우조선 주주총회.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폐회하려는 순간, 대우조선 노조원이 발언을 요구하며 제지하고 나섰다.
    ⓒ 고동완



    이날 주주총회에선 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됐다. 그 과정에서 노조는 산업은행에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고재호 대우조선 대표이사는 "이번에 선임할 이사들은 현 재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회사 경영에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라며 이종구,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6명 이사들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상정 과정에서 현시환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이 발언을 요구했다. 현 위원장은 "대우조선에 대표이사 역할을 할 사람이 이사로 선임되지 않고 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운영된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이사회를 여러 차례 개최를 할 기회가 있었지만, 대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국책 은행인 산업은행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며 산업은행에 대표가 선임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참석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발언하지 않겠다"면서 대답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사 선임 안건이 처리되는 순간, 현시환 노조 위원장은 "이의가 있다"며 다시 발언을 이어나갔다. 현 위원장은 "하루 빨리 대표 이사를 선임해 대우조선을 정치판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 되돌려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한다"며 "낙하산 인사가 들어온다면 총파업을 해서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 선임 안건은 노조 이의에도 불구하고 처리됐다. 이어 선임한 이사들을 전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조전혁 전 의원의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주주총회 폐회를 앞두고 노조는 산업은행에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재차 질의했다. 조현우 대우조선 노조 실장은 "1만 8천 명 임직원 서명을 받아 산업은행에 (대표 선임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전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면서 "산업은행이 사장 선임을 늦게 하면서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선임이 늦어지는)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산업은행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산업은행 관계자는 "발언하지 않겠다"면서 상황을 마무리했다.

    "낙하산 선임,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

    ▲  31일 오전,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대우조선 노조는 본사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산업은행에 대표이사를 하루 속히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 고동완



    한편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지난 3월 29일자로 3년 임기가 끝난 대표이사에 이어 후임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건이 오늘 주총 안건으로 상정돼야 함에도 빠져있다"며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 결정권을 가진 산업은행이 청와대와 정치권의 눈치 보기를 하면서 오늘까지도 선임을 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월까지 12억 달러를 수주했으나 사장 선임이 되지 않으면서 2월 이후로는 수주를 한 건도 못하고 있다"면서 "예년 같으면 움직여야 할 조직과 인사 개편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예산도 제때 집행되지 않아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은 지금까지도 대표이사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나 원인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선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마치 공기업 사장 내려보내듯 하는 낙하산식 선임에 대해선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고재호 대표이사는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와 유가 하락 등으로 (회사)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박 시장의 상황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고 세계 경제 불확실이 증대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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