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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스타벅스, 카페(9.26)생각/단상 2018. 10. 7. 18:00
종종 다니는 동네 조그마한 카페 앞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마침 바라보니 '스타벅스 커밍순'이 눈에 띄었다. 마치 내려다보는 자세로 카페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타격은 있겠으나 스타벅스가 들어선다고 지금 있는 카페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타깃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벗어나 중심부로 가보면 카페들 모두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다. 사실 밖에서 편하게 얘기를 나눌 데는 카페 만한 게 없다. 도서관은 칸막이 열람실이 말길을 막고 정숙을 요구하며, 공원을 허물고 들어선 미술관은 말길이 트일 곳에 레스토랑을 넣었다. 카페의 급증은 늘어나는 말길의 수요와 이를 가볍게 넘기는 공적 공간의 발로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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