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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할 책 영화 list쓴 기사/스크랩 2018. 10. 21. 02:54
영화의 맨살 하스미 시게히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존 포드, 롤랑 바르트, 장 피에르 리샤르오즈 야스지로 그림자들황야의 무법자저수지의 개들오프닝 나이트 에센셜 시네마 조너선 로젠봄한국영상자료원 100편 한국영화부산국제영화제 100편 아시아 영화 어둠에서 벗어나기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영화작품 분석 자크 오몽, 미셀 마리.- 영화 속의 얼굴, 영화 미학, 이마주 비평 철학 / 노엘 캐럴영화를 만든다는 것 시드니 루멧 지음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 제임스 네어모어 고종석 낭만 미래, 복거일 자유롭게 한 걸음.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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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생각/영화 2018. 10. 19. 19:55
영화 미쓰백. 표층에 너른 바다가 있고, 새가 나는 평온함이 있다면 심층, 심해엔 쓰레기로 먹이 삼아 고통 받는 생물체가 있을지 모른다. 표층을 마주하며 향유하기는 쉬우나, 눈에 띄지 않는 심층은 외면 가운데 썩어갈 뿐이다. 미쓰백은 그 심층을 헤집으며 진행되는 부패를 막는다. 그것은 용기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나서야 했던 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속에 부패의 진행이 그대로였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스럽더라도 직시하는 게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별 볼 일' 없게 태어나고 지낸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규합으로 이뤄진다. 심층의 부패를 막지 못하면 평온한 표층도 결국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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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생각/영화 2018. 10. 19. 19:53
영화 '암수살인'. 수사를 맡는 형사와 취재를 하는 기자는 본질적으로 하는 일이 같다. 묻고, 뒤지고, 찾은 사실을 꿰어 진실의 심층에 다가서야 한다. 그것은 온몸을 건 승부이기도 하다. 축조되지 못한 진실은 사실의 파편화를 낳고, 영화 속 형사가 좌천을 당한 것처럼 그 칼날에 자신도 베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영화는 한국형 '스포트라이트'를 자임하듯 그럼에도 진실을 향해 걸음질한다. 진실이 궁극적으로 정의, 평안과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실만으론 이뤄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을 빙자하여 오히려 목소리를 내고, 진실을 구렁텅이로 몰아가려는 위협이 상존하는 세태에서 영화는 진실에 대한 헌사 그 자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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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생각/영화 2018. 10. 7. 18:03
안시성전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조인성이 양만춘으로 등장한다는 것보다 관심이 갔던 건 이전작과의 차별화였다. 이미 드라마로 KBS '대조영'과 SBS '연개소문'이 안시성전투를 다룬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나 만들어진 영화 안시성은 양만춘을 불굴의 영웅에다 고뇌의 인간미를 덧입힌 것 외에는 이전작을 복기하는 데 머무른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희생과 용기, 투지를 가지면 승리의 환희를 얻는다는 도식적인 전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탓일 것이다. 차라리 고구려 멸망의 단초가 된 평양성전투를 영화화하는 건 어땠을까. 실패의 역사이지만 그 가운데엔 투지와 용기 같은 으레 나오는 상황뿐 아니라 위기에서 발생하는 여러 민낯과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함께 관조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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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스타벅스, 카페(9.26)생각/단상 2018. 10. 7. 18:00
종종 다니는 동네 조그마한 카페 앞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마침 바라보니 '스타벅스 커밍순'이 눈에 띄었다. 마치 내려다보는 자세로 카페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타격은 있겠으나 스타벅스가 들어선다고 지금 있는 카페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타깃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벗어나 중심부로 가보면 카페들 모두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다. 사실 밖에서 편하게 얘기를 나눌 데는 카페 만한 게 없다. 도서관은 칸막이 열람실이 말길을 막고 정숙을 요구하며, 공원을 허물고 들어선 미술관은 말길이 트일 곳에 레스토랑을 넣었다. 카페의 급증은 늘어나는 말길의 수요와 이를 가볍게 넘기는 공적 공간의 발로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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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9월 4일)생각/영화 2018. 10. 7. 17:58
영화 서치. 문제의 원인을 낳은 것이 해결책으로도 쓰이는 디지털의 양면성을 그려냈다. 주배경은 실종된 주인공과 아버지의 노트북 배경화면이지만 영화가 그려낸 디지털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카메라 구도를 직접적으로 장면에 옮기지 않더라도 헬기에서 중계되는 라이브 뉴스, 디스크에 기록되는 소형 카메라, 소셜미디어로 상황을 지켜보는 게 가능하다는 점은 디지털 세상 가운데 관찰과 관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을 표상하는 것만 같다. 스토리만 보면 반전 있는 여느 실종 사건처럼 느껴지지만 디지털 문법만으로 장면을 직시한 영화는 또다른 도전작임엔 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