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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 표층에 너른 바다가 있고, 새가 나는 평온함이 있다면 심층, 심해엔 쓰레기로 먹이 삼아 고통 받는 생물체가 있을지 모른다. 표층을 마주하며 향유하기는 쉬우나, 눈에 띄지 않는 심층은 외면 가운데 썩어갈 뿐이다. 미쓰백은 그 심층을 헤집으며 진행되는 부패를 막는다. 그것은 용기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나서야 했던 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속에 부패의 진행이 그대로였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스럽더라도 직시하는 게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별 볼 일' 없게 태어나고 지낸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규합으로 이뤄진다. 심층의 부패를 막지 못하면 평온한 표층도 결국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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