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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 수사를 맡는 형사와 취재를 하는 기자는 본질적으로 하는 일이 같다. 묻고, 뒤지고, 찾은 사실을 꿰어 진실의 심층에 다가서야 한다. 그것은 온몸을 건 승부이기도 하다. 축조되지 못한 진실은 사실의 파편화를 낳고, 영화 속 형사가 좌천을 당한 것처럼 그 칼날에 자신도 베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영화는 한국형 '스포트라이트'를 자임하듯 그럼에도 진실을 향해 걸음질한다. 진실이 궁극적으로 정의, 평안과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실만으론 이뤄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을 빙자하여 오히려 목소리를 내고, 진실을 구렁텅이로 몰아가려는 위협이 상존하는 세태에서 영화는 진실에 대한 헌사 그 자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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