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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결심 - 20220709영화 2023. 10. 3. 17:46
늦은밤 드문드문 영화를 챙겨보는 가운데 '헤어질 결심'은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놔주기 어려웠다. 미장센이나 예측과 비껴선 구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표면은 사랑 얘기로 두고 관계의 본질을 동시대 시점에서 다층으로 조밀하게 되짚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 간 관계에서 전방위로 드러나며 한쪽은 신뢰가 점층해 쌓이지만 다른 한쪽에는 모래처럼 허물어지기도 한다.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걸 알면서도 이를 우습게 알듯 유익을 위해 규율을 반강제하거나 돈 운운하다 파탄으로 가고, 유세차에서 빈종이를 펄럭이며 신뢰를 까먹더니 지지율 반등을 못하는 현상을 반복해 마주하는 현실이다. 관계의 고찰만으로 영역 불문 꿰뚫는 흐름을 복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탑건 매버릭은 진주만과 포드 페라리를 포함한 클리셰 반복처럼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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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라진 시간 등 - 20200625영화 2023. 10. 3. 17:45
코로나로 #영화 개봉작이 감소했지만 자취를 남길 것으로 보이는 작품은 개봉 중.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만에 요약. . #사라진시간 관객의 반응을 보면 제목 말마따나 "시간이 사라졌다"며 혹평이 다수지만 완결성 있는 스토리가 영화의 대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서사의 길을 뚜렷이 넓힌 작품. #야구소녀 열패감, 패배 의식 같은 부정적 감정은 쉽게 전염되고 확산하지만 결연히 '감정적 거리두기'로 물리치는 뚝심이 보인다. 좌충우돌 영웅담이 아니라 정체성을 끝끝내 지키는 서사라 특별. #인비저블라이프 인생이, 여성의 삶이 어디서 분기되는 것인지 바라본다. 잔잔함에도 긴장이 짙게 흐르는 것은 삶의 행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 . p.s. 배급이 크게 줄면서 영화가 비교적 고루 상영되고 있는 지금이 극장의 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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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1947 보스톤영화 2023. 10. 2. 18:04
영화 '거미집'을 보며 한없이 웃었다. 그렇다고 실없지 않았고 감독 초기작 '조용한 가족'처럼 해학이 주는 묘미를 즐기면서 절로 나온 웃음이었다. 그만큼 근래 개봉작 중에서도, 김지운 감독 작품 중에서도 작품성이 빼어나다. 송강호 입을 빌려 반복되는 '나를 믿으라'든가 '고통이 없으면 사는 게 아니다'는 창작이 내포한 숙명을 보여줌과 동시에 삶을 긍정으로 환원하는 철학을 펼쳐 오락거리로만 작품을 소비하지 않게 한다. 영화 속 감독은 결국 재기하는데 공교롭게도 같이 개봉한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이 오버랩됐다. '국뽕'과 '신파'에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진정성은 뒤로 하고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였는지 모른다. 강제규 감독은 진정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진정성에 기반을 둔다. 이번 작품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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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서울아산병원 - 정주영기념관 포함사진/관찰 2023. 10. 2. 18:01
올림픽대교 일대를 지날 때면 다른 것보다 아산병원에 시선을 고정하는데, 규모를 볼 때 건립 당시 플랜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설립자인 아산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다. 소위 떼돈을 벌려 병원을 지으려 했다기보단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회 환원을 위해 지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의술이 발전하고 수익을 거둔 것은 그 이후다. 현대와 삼성이 엎치락뒤치락하던 가운데 복지의 일환으로 앞서서 의료에 접근한 것은 현대였고 삼성 역시 공익재단 형태로 삼성서울병원을 짓기 했으나 그 동기와 의료원 운영 면에서 그룹과 오너를 위한 성격이 보다 강했다. 이런 면모를 종합해서 봤을 때 개인적으론 이병철보단 정주영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