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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개 뒷얘기의 비정상생각/미디어 2024. 10. 12. 19:58
우연찮게 뜬소문이 나도는 걸 보고, 듣는다. 요즘엔 그런 소문이 은밀하게, 카카오톡처럼 디지털을 매개하여 퍼진다. 소문이 설령 사실이어도 개인의 삶을 둘러싸고 함부로 재단할 순 없는 것이다. 공인이 아닌 경우에야 말할 것도 없다. 더 고약하게는 소문이 터무니없는 경우다. 소문의 당사자는 해명할 수 있는 기회도 얻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대상화되고 만다. 이런 과정은 사실 디지털을 매개한 괴담 유포나 성착취와 궤를 같이 한다. 플랫폼 자정 노력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언제든 피해자는 양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소문을 보거나 재생산하는 데 가담하는 경우 그 심리가 비정상의 범주에 있다는 데 있다. 일종의 바운더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불안, 디지털을 매개한 소셜미디어와 삶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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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체감한 극장의 효용성(미드나잇패션)영화/영화제 2024. 10. 12. 15:39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밤샘 상영을 하는 '미드나잇패션'을 예매했다. 한 작품을 상영하면 15분 휴식하고 난 다음 연이어 작품을,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세 작품을 상영한다. '미드나잇패션'은 가장 수용 인원이 많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세 개 층에 걸쳐 가득 메운 관객들이 밤새 함께 작품을 관람한다는 것은 이례적이고, 이색적이다. 누군가는 피곤함에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눈을 붙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영화를 본다. 샌드위치도 파는 영화의전당 카페 뤼미에르도 새벽까지 붉을 밝힌다. 극장에 밤에 들어가서 나오면 어느덧 새벽녘이다. 작품들이 연달아 상영되는 동안 도중 이탈하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정 영화에 관심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