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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상관관계생각/미디어 2013. 2. 27. 06:00
흔히들 인터넷과 SNS으로 대변되는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독식을 허물었다는 자평을 내놓는다. 수용자 접근 경로를 비춰볼 때, 기존 올드미디어의 독점적 수용 방식에서 뉴미디어로 일정부분 전환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올드미디어에서 파생하는 정보 배분의 중심적 구조를 재편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정보 배분 문제에 있어서 올드미디어는 상부구조, 뉴미디어는 하부구조의 역할을 맡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른바 착각 현상은 정보 수용의 경로만을 보고 올드미디어가 종식의 길로, 쇠하는 길로 나아간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그러나 뉴미디어는 올드미디어의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뉴미디어로 대변되는 유투브,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은 올드 미디어에서 생산하는 정보 독점 구조를 완하시키고 1인 미디어의 새지평을 일정부분 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정보 독점의 완화라는 것은 경로의 문제이고 정보 수용의 다변화에 따른 결과이지 정보 배분에 있어서 상부 구조, 독점적 역할을 하는 것에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1인 미디어가 올드미디어의 독식 환경을 과연 허물었는가? 아니, 허물고는 있는가? 기존 1인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다수는 올드미디어에서 이미 나온 정보의 재가공에 머물러있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1인 미디어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물론, 1인 미디어의 모든 컨텐츠가 올드미디어의 정보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창조적 컨텐츠도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그 창조적 컨텐츠의 십중 아홉은 빛을 바래지 못하고 썩히기 마련이다. 올드미디어는 정보 접근 경로가 단순한 데 비하여, 1인 미디어는 정보 수용의 경로 자체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는 이제 상부상조 관계로 치닫고 있다. 지금의 미디어 세계는 올드미디어가 파이를 점유하면, 뉴미디어가 파이를 잃으는 제로섬게임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올드미디어가 뉴미디어에 주 정보, 컨텐츠를 공급하며 뉴미디어는 올드미디어가 원하는 동향을 파악, 신지식과 신컨텐츠 발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를 보아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는 상호적 종속 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신문 저널리즘의 위기를 꼽으며 올드미디어의 위기설을 확대하는 사례들이 있다. 신문 발행부수가 급감하는 것은 사실이고 신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나 신문이 앱서비스, 태블릿PC, 인터넷뉴스에 자사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올드미디어의 위기설을 불식시키고 뉴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획득하고자 분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올드미디어의 새로운 기회이며 이제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통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올드와 뉴의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 미디어 환경에 비추어봤을 때,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는 상보관계이자 올드미디어 중심적으로 정보가 배분되는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과 SNS이 새 정보를 창출하여 배분한들, 올드미디어의 위세로 시스템을 확충하여 뉴미디어에 공급중인 컨텐츠의 영향 앞에 속수무책인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올드미디어는 올드미디어 내부 환경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공급원을 뉴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갈구하는 실정이다. 어느덧 방송사들도 VOD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등을 찾아 자사 컨텐츠를 공급중이며, 신문은 동영상 서비스와 결합하여 자사 컨텐츠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디오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밖에도 올드미디어는 정보 수용자의 의견 청취를 뉴미디어를 통해 전달받으며 지속적 개선을 이루어내고 있다. 이는 뉴미디어의 성장이 올드미디어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연결되는 것이며 따라서 뉴미디어가 성장하면, 올드미디어가 쇠퇴한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상관, 동반자의 관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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