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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언론의 자치의 위기
    미디어/담론 2013. 3. 2. 13:02

    지방 언론의 존재 당위성은 무엇일까? 상식선에서 읊어본다면 첫째는 지방 문화의 창달, 둘째는 수도권과 지방 문화 격차 해소, 셋째는 지방민들의 문화 질 향상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지방 언론이 세 가지 당위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는 미지수가 아닐 수 없다. 지방 문화의 창달이라 함은 전국적이 되어야 한다. 수도권에서도 지방 문화의 창달을 목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 컨텐츠들은 특집의 경우에나 잠깐 수도권에 비칠 뿐, 대부분은 지방에서 함몰되는 형국이다.


    수도권과 지방 문화의 격차 해소 역시, 지방 언론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흔히들 "지방방송 꺼!" 라는 말을 은연중에 하듯이, 지방 언론의 컨텐츠는 삼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삼류를 넘어 일류로 진보하기 위한 컨텐츠 투자는 수도권 언론에서 생산하는 컨텐츠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부산, 대전 등지 유력 지방 언론들은 수도권 컨텐츠에 버금가는 것들을 이따금 생산해내긴 하지만 보편적 현상이 아직까진 아니다.


    지방 언론이 지방민들의 문화질 향상에 얼마만큼 나서고 있는가도 석연치 않다. 지방민들도 지방에서 생산하는 컨텐츠를 외면하기 일쑤다. 오히려 수도권 컨텐츠를 보고 싶다 아우성이다. 컨텐츠는 삼류로 전락하더니 지방민들의 설움을 증폭시키는 결과의 악순환이 돌고 도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방 컨텐츠는 오로지 지방에 의한 컨텐츠로 전락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며 지방 언론의 당위성은 썩고 있다. 오로지 명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비춰질 뿐이다.


    지금의 언론은 키스테이션을 쥐고 있는 중앙 언론의 입김대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언론의 지방 보도 프레임은 사건과 사고, 미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따금 네트워크 형식을 통해 지방 소식을 알려주긴 하지만, 전체 파이를 놓고 볼 때 그 수준은 극히 미미하다. 지방 문화를 건드려도 먹거리 탐방이기 일쑤다. 가끔씩 지방 언론 유력 컨텐츠를 중앙 언론에서 되받아 생산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 역시 보편적 현상은 아니다. 중앙 언론에서 생산할 컨텐츠가 부족할 때 아니면 특집용으로 땜빵용으로 활용되는 것이 오히려 보편적이라 할 수 있겠다.


    지방 언론의 자치는 지방민이 지방 언론을 억지로 보는 것이 아닌, 진정의 마음을 담아 보려 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방 분권의 대의를 실현하려면 혁신도시나 행정수도의 이전만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지방 언론의 현실도 다뤄보아야한다. 지방 문화의 창달이 전국적 현상으로 번져질 때 그것이 진정 지방 분권을 한 단계 앞당기는 초석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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