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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와 편익의 균형점
    미디어/담론 2013. 4. 12. 12:11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플랫폼의 향상이 오로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양면성의 극점이 존재한다. 정보의 풍족과 가공과 파생은 어느 시대보다 뛰어날지 모르지만 미디어를 통한 종속과 지배 구조는 수용자 입장에서 애써 외면하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수용자가 미디어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어내는 데 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도리어 미디어가 수용자를 지배, 종속시키며 이윤을 창출해내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는가? 수용자 입장에서 지배로 인한 손실과 얻어낼 수 있는 편익 사이에서 못해도 균형은 맞추기 위해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뉴미디어 대표명사로 불리는 페이스북, 구글은 어떤 식으로 이윤을 창출해내는가? 먼저 페이스북을 살펴보기로 하자면 첫째, 페이스북은 공동의 네트워크 관계를 형성시켜주면서 수용자에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용이한 정보 습득이라는 편익을 가져다주며 이목을 끈다. 둘째, 페이스북은 다수의 수용자 접근을 명목으로 AD를 통한 수익 창출로서 이익을 거두어들인다. 셋째, 페이스북은 매스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과 설치 연동을 자유자재로 가능케함으로써 보급을 통한 심화 수익 창출을 얻어낸다. 보통 이러한 수용자와 페이스북의 편익이 어우러지며 이윤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이는 구글 역시, 비슷한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얻는 편익과 수용자가 얻는 편익이 균형점을 이루면 어느 쪽에도 손해는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용자 자체는 개개인의 집단이며 대중적 집단이 아님을 유념해야한다. 즉, 페이스북은 각 개체의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상대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로서 수용자 입장에서 편익이 균형점을 이루면 최적점일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스북 입장에서 균형점이 무너져 수용자의 편익이 극대화되더라도 손실에 이르지 않는다면 손해 자체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수용자 입장에서 페이스북이 획득한 편익이 증대되면 될수록 균형점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수용자는 페이스북의 편익을 위한 객체로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종속의 문제가 생긴다. 수용자가 균형점을 무너뜨리고 페이스북 자체에 종속을 시킨다면 균형점이 무너진 결과로서 네트워크를 통해 얻어지는 편익은커녕 손해만 가중시킬 뿐인 것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균형점이 무너져 최대 편익을 얻어내든, 최소의 편익을 얻어내든 매출과 이윤의 감소는 있을망정 손해는 보지 않는다. 때문에 수용자와 플랫폼 간 종속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며 형평성의 문제도 생각해볼만한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는 비단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미디어 환경에서 제공되는 여러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 현상이다. 각 개체는 얻어낼 수 있는 편익을 생각하며 미디어 플랫폼에 몰려들지만 플랫폼은 이를 지배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개체의 시간 투자로 생산해내는 이익을 고스란히 얻어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사실, 지배라는 말이 어감상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종속의 과정을 넘어섰다면 이는 지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는 올드미디어에서도 발현되는 현상 중 하나다. TV 시청률을 예로 들어보자. 각 개체 구성원이 집합이 되어 시청률을 높여준다면 이는 방송이 그로 인해 얻어낼 수 있는 광고 수익의 편익과 구성원이 프로그램을 시청하여 얻어낼 수 있는 편익 가운데 어느 부분이 클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또한 신문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례로서 유료 발행부수와 구독자의 편익 관계를 짚어보며 논의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드미디어는 상대적으로 SNS 등의 뉴미디어에 비해 각 개체의 종속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걸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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