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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생각/책, 음악 2014. 1. 20. 01:49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저자
    오강남 지음
    출판사
    현암사 | 2013-12-2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종교간 평화 없이는 한국 사회의 평화도 있을 수 없다 세계적인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오강남 박사는 최근 펴낸 '그리스도교 이야기'에서 기독교의 근본주의, 문자주의에 대해 심층 종교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됨을 비판하고 있다. 우선, 근본주의는 책에서 나온 것처럼 성격에 따라 '성경무오설', '대속설' 등 다섯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으나 근본주의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이 책 이외에 변론과 옹호의 입장을 서술한 입장도 들어본 연후에 판단하는 것이 옳다 사료되므로 이와 관련한 내용은 서평에서 담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둔다.


    1) 종교간 대화와 평화

    p.16 한국의 종교 인구 통계가 보여 주는 사실은 한국의 그리스도인 숫자가 불교인의 수가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에 들어온 가톨릭 그리고 100여 년 전에 들어온 개신교로 이루어진 그리스도교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종교 지형에서 불교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큰 줄기 중 하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p.17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이나 전쟁의 대부분이, 물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종교적인 요인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 틀릴 것이 없다.


    p.19 "종교간의 평화 없이는 사회에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은 이제 한국 사회에 가장 절실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로 들린다. 한국에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상호 이해와 협력은 한국 사회의 계속적인 안정과 번영을 위해 추구해야 할 필요조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p.73 이제 21세기 탈근대 세계에서 다원주의적인 태도가 크게 대두되며 그리스도교도 등한시하거나 배격했던 깊은 차원의 가르침을 회복함으로써 스스로의 종교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불교나 기타 이웃 종교들과의 대화와 협력도 더욱 원만하고 활발하게 펼쳐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한국 종교의 축, 개신교와 카톨릭교, 불교를 설명하면서 종교가 사회 갈등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일러두고 있다. 지금도 정치적, 사회적 현상에 따라, 유불리에 의해, 혹은 입장차에 의해 한국 사회는 갈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적 갈등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사회를 향한 갈등의 파고는 더욱 드세질 것이다. 앞서 책에서 사회 갈등과 종교를 이야기 선상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사회 갈등 해법이 종교에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둔 것이라 평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종교간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 사안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장 개신교만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교파가 나눠지며, 또 개신교 자체의 교리를 부정하고 메시아의 성격을 뒤바꾸는 신흥 이단 종교가 드센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근본주의로 점철된 한국 개신교에 변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바로 한국 개신교의 내부 상황적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


    2) 종교개혁

    p.101 루터는 진리가 교회의 전통이 아니라 성경만으로 입증되어야 한다고 성경의 권위를 확고히 했으며, 루터는 교회 안에 철통처럼 자리 잡고 있던 권위와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현대성'의 문을 연 셈이기도 하다.


    p.102 칼뱅의 가르침은 주로 하느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우리가 구원을 받을지 멸망할지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의 직업은 '소명'이라는 것, 하느님의 동역자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일한 대가를 받고, 그 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좋은 일에 쓰든가 남에게 빌려 주고, 그 이 자를 받는 것도 좋다는 것, 이렇게 근검절약하는 자주적인 삶이 선택받은 자의 표시라는 것 등이었다.


    - 영국교회(성공회)도 종교개혁의 3대 축 중 하나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루터와 장 칼뱅의 이야기를 싣는다. 갈등 봉합에 화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갈등을 야기시키는 '불합리함'에 대한 항거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배경에는 교황의 세속화와 교회의 타락, 성직 매매의 일반화, 성직자의 무너진 독신주의 원칙, 술집과 도박장으로 수입을 충당하는 교구, 일반신도들의 처벌을 면제해줄 수 있다는 인덜전스의 판매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은 이러한 불합리성에 대해 항거를 택하고 순수한 종교의 회복을 추구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화합, 대화 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불합리성에 대한 타도, '할 말은 해야 한다'의 태도 견지가 당장의 갈등은 야기할지언정, 결국 갈등을 마무리짓고 체제적 측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사회를 만들고 그곳에서 종교적 발전을 일궈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3) 반성

    p.224  현재 종교에 속한 젊은이라도 종교적 가치가 실생활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미국 어느 통계를 인용하면, 그리스도인이라는 청소년들과 비그리스도인 청소년들을 비교한 결과,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없거나 일상적인 윤리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 밝혀졌다.


    - 누구나 죄를 짓는다. 그리스도인도 예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최소한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일말의 노력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종교적 교리와 대치되는 위선적인 삶을 지양하고자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부의 시선에서 그리스도인에 실망을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전도도 중요하고 봉사도 중요하다. 여기에 덧붙여 그리스도인의 생활 습관도 교리에 맞게 긍정적으로 변화를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평을 쓴 나도 물론 이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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